주임신부님의 묵상글

후손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5-07-09 19:58 조회수 : 53

후손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


한낮의 더위가 40도에 육박하고 불경기가 끝도 없이 지속되다 보니 사람의 얼굴에서 팍팍함이 저절로 느껴진다. 주머니가 가볍다보니 성당에서 내는 교무금, 헌금이나 미사지향도 살짝 줄었다. 경기가 나쁘면 쓸 돈이 여유가 없어서 매사에 가성비를 따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생활에 도움이 된다면 먼 곳에 가서 상품을 사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상품을 계획할 때 질보다는 가격을 먼저 생각해서 만들어야 잘 팔린다고 한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옷은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어지는 옷 중에 상당부분은 '페스트 푸드' 만큼이나 심각한 윤리 문제와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 옷 한벌 값이 커피 한 잔 값에 불과한데 이는 방글라데시와 같이 가난한 나라의 여성 노동자의 희생과 합성 섬유로 만들기에 가능한 것들이다. 


값이 저렴한 옷이나 음식은 가격 면에서는 장점이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만들기도 한다. 싼 옷들은 가격이 절대적인 무기이기에 옷을 구성하는 소재를 좋을 것으로 사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대부분 석유에서 양산한 값이 싼 화학 섬유로 만드는게 일반적이다. 그러한 옷감들은 알레지와 같은 피부병을 양산하기도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옷감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질소를 양산한다는 것이다. 이산화질소는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보다 무려 300배나 강한 온실가스이다. 지금 지구 여기저기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상 기후로 전세계에 사람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시면서 모두가 더불어 사이좋게 살기를 바라셨다. 그렇기에 공정 무역을 통해서 생산된 착한 식자재나 공산품을 사용한다는 것은 노동자에게는 공정한 대가를 받고 상품을 생산하는 사업주는 창조질서에 충실히 산다는 자부심과 이익을 얻게 되고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양질의 상품을 사용함으로써 삶의 질이 높아지기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 불편해도 몸과 마음, 그리고 지구가 건강해지길 바라면서 사는 것이 하느님이 창조하신 생명 질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후손 세대에게 살만한 세상을 물려주는 삶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