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전쟁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5-06-24 20:55 조회수 : 55

전쟁은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오늘을 교회에서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정하고 있다. 우리 민족끼리 전쟁을 벌였던 6.25동란을 기념해서 정했다. 그리고 벌써 전쟁이 발생한지 75주년이나 되었다. 어제는 전쟁 중이던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극단적인 대립을 보이던 두 국가의 전쟁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 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주기 때문에 긴장 상태였다. 다행스럽게 휴전이 되어서 경제가 다소 안정이 될 것 같아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 전쟁은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죄없는 수많은 인명을 희생 시기기 때문에 어떠한 이유에서도 발생해서는 안된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은 겉으로는 이란의 원전 개발이지만 속내는 중동의 패권이 실제적인 이유이다. 이란은 중동의 대부분 나라처럼 본래는 왕정 국가였다. 이란을 다스리던 지도자는 팔레비 왕으로 1941년 이후로 정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팔레비 왕은 미국의 영향으로 자본주의 정책을 추구했고 그로 인해서 빈부 격차가 점점 더 커졌다. 당시 최고의 성능을 자랑했던 전투기는 미국과 이란만 소유할 정도로 미국과 이란은 혈맹 관계였다. 서방을 믿고 정치를 잘못하고 있는 팔레비 왕에게 호메이니를 비롯한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이 지속적으로 경고를 했다. 


하지만 팔레비 왕은 비판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않고 관료들은 부정부패로 국민의 삶은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정치 지도자의 최고 덕목은 국민을 잘 먹고 잘살게 하는 것이지만 그들은 관심조차 없었다. 이란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드디어 학생들과 지식인들이 시위에 나섰고, 국민들 사이에서는 "팔레비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마침내 팔레비 왕이 물러나고, 1979년 2월 1일에 600만 군중의 환영 속에 테헤란으로 돌아온 호메이니는 이란을 이슬람 공화국으로 선포하면서 미국을 큰 악마, 이스라엘을 작은 악마로 선언해 버렸다. 


겉으로는 이란과 사이가 나빴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에게 무기를 꾸준히 제공해 주었다. 중동에서 패권을 차지하려고 하던 이라크의 후세인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이란의 도움과 견제가 필요했던 것이다. 지금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는 무기들이 그 당시 이스라엘로부터 제공 받은 기술을 바탕으로 해서 만든 미사일이라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세상은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다. 지금 사이가 좋다고 영원히 좋을 수 없고, 반대로 지금 나쁘다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목표는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