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이 강한 사람
우리가 쓰는 말 중에 ‘포스가 있다’라는 표현이 있다. 이말은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포스(force)는 힘을 의미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겉으로 드러난 힘, 즉 외력이나 물리력을 뜻한다. 같은 힘이라도 내면의 힘을 지칭할 땐 에너지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동양에서는 힘을 외력(force)과 내력(energy)으로 구분해 왔다.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센 것에 불과하지만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강자다.”라는 표현이 있다. 이처럼 외력의 힘이 있는 사람과 내면이 강한 사람을 정확하게 구분했다. 힘이 있는 사람은 포스가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진짜 강한 사람은 오히려 유연하면서 활기가 넘치는 사람이다. 활기란 그 뜻을 풀이해보면 ‘살리는 기운’이다. 즉 활기가 넘치는 사람이야말로 나도 살리고 남들도 살리는 진정한 강자인 것이다.
활기가 넘치면서 내면의 에너지가 가득한 사람을 ‘내공이 깊은 사람’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보다는 내면의 자세와 태도에 힘쓴다. 우리가 내공이 깊은 사람을 마주했을 때 강하게 느끼는 이유는 카리스마 때문이다. 카리스마란 외모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만일 내공이 부실한데, 높은 지위, 재물, 명예, 부를 갖고 있다면 어떨까? 자신이 갖고 있는 것들이 자신과 세상을 살리는 데 쓰지 않고 도리어 남을 해치는 데 사용한다면 그런 힘은 차라리 없는것 보다 못하다. 내공이 깊은 사람에게서 강함을 느끼는 이유는 그의 내면의 힘이 상대를 해치기보다는 자신과 주변을 살려 주고자 하는 마음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내공이 깊은 사람은 돌려말하면 활기가 넘치는 사람이다.
우리 주변을 보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 남을 폄하하고 멸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을 존경하지 않고 부정적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내공이 깊은 사람은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타인을 존중해주고 기를 세워준다. 이것이 내공이 깊은 이들이 갖고 있는 따스함이다.
끝으로 내공이 깊은 사람은 그의 말과 행동에서 군더더기가 없음을 느낄 수 있다. 스스로를 믿고 남을 믿으며 세상을 믿기에 미사여구로 자신을 포장하거나 남을 속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내공이 없고, 진실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을 포장하려고 노력한다. 우리는 내공이 깊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자신을 가식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과 행동에서 엄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