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5-06-01 20:24 조회수 : 70
타산지석(他山之石)
강론이나 글을 통해서 신앙인답게 살려면 수시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마음과 행실에서 잘못된 점을 발견하면 고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말은 쉽지만 행동하기는 절대적으로 어렵다. 오늘 책을 읽다가 “세 사람이 길을 가더라도 거기에는 스승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라는 글귀에 눈이 멈추었다. 이글을 나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스승이 될 수 있다’라고 해석하고 싶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리고 장점만 있는 사람도 없고 반대로 단점만 있는 사람도 없기 마련이다.
살다보면 사랑하는 사람은 마냥 장점만 보이고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줄곧 단점만 보인다. 그리고 좋은 사람과는 잠시도 떨어지기 싫고 미운 사람과는 영원히 마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자주한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아쉽게도 그렇게 살 수는 없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좋아하지만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 반대로 밉지만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인간관계는 수시로 변하기 마련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좋아서 죽고 못 살던 사람이 당장 오늘부터는 꼴도 보기 싫어지는 게 우리의 인생이다.
열 손가락을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하지만 사람의 관계에서는 열 손가락 중에 유독 아픈 손가락이 있기 마련이다. 세 사람만 모여도 더 좋은 사람과 덜 좋은 사람이 있고 더 미운 사람과 덜 미운 사람이 있다. 모든 관계는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어울리려는 것은 욕심이며 절대로 바람직하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불가능하다. 미운 사람을 피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싫은 사람과 만나는 것을 꺼리는 것은 본성이지만 사회생활에서는 그렇게 하려고 하면 오히려 내가 고립될 수도 있다.
고사성어 중에 ‘타산지석’이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산에 굴러다니는 거칠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돌이라도 나의 옥을 다듬는데 소중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인간관계에 적용해 보면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사람이라도 나의 말과 행실을 옥처럼 아름답게 만드는 데 요긴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훌륭하다고 칭송받는 사람은 물론, 형편없어 보인다며 손가락질 받는 사람도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남의 행동이나 말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내 생각과 행실을 살펴보고 상대방의 장점을 배우려고 노력한다면, 누구나 나의 스승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