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5-04-17 21:33 조회수 : 73
나는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많은 재산을 갖고 있고, 대단한 능력과 실력을 소유한 사람일지라도, 세상에 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다면 앞에 언급한 재물도 능력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사람은 자신의 능력 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외부로부터 일정한 도움의 손길이 반드시 있어야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남들의 손길을 반드시 필요로 한다.
이 싯점에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나에게 있어서 ‘누군가’는 누구일까? 내 개인적으로는 주변의 모든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가족일 수도, 친구일 수도, 지나가던 모르는 사람일 수도 있고 때로는 나와 여러 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인생은 우리 자신에게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야 한다.
살짝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내 인생은 남의 손에 달려 있다’라고 까지 할수 있다. 그리고 또한 내 손에 다른 사람들의 인생이 달려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면에서 나 또한 남들에게 그들의 인생을 구원할 수 있는 그 ‘누군가’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의 고유 사상인 '홍익인간'도 바로 이러한 뜻을 갖고 있다. 내 자신을 누군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평소에 잘 준비하고 가꾸어야 한다. 그것이 하느님이 우리를 창조한 진정한 목적이기도 하다.
한 단계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남을 무시하는 것은 나를 무시하는 것이고, 남을 괴롭히는 것은 내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라는 것도 잘 인지하고 있어 한다. 우리가 남의 인생을 가꾸고 돌보는 것은 남을 위한 일이 아니라 바로 내 자신의 인생을 가꾸며 돌보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하면서 오늘도 살아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