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도 지는 싸움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5-04-11 20:38 조회수 : 84
이겨도 지는 싸움
유럽에서는 아직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사이에서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다. 일촉즉발 직전이나 전쟁 초기에는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더니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나니 지금은 전쟁이 끝났을 거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에서도 가자지구에 폭격과 군인들에 의해서 많은 생명이 사라져가고 있다. 아무튼 전쟁보다는 대화를 통해서 잘 해결되었으면 한다. 국가 간의 전쟁은 커다란 재앙을 가져온다. 그런데 다툼이라는 놈은 국가 간의 전쟁뿐만 아니라 사람 사이에도 늘 존재한다.
사람들의 다툼은 대부분 별것 아닌 작은 일들로부터 시작된다. ‘미안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만 하면 다 해결되는 것인데, 그놈의 자존심 때문에 해야 할 말을 못해서 큰 싸움으로 번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렇게 싸움이 시작되면 어떤 사람이 이길 것 같은가? 당연히 성질이 지랄 같고 더러운 사람이 대부분은 이기게 되어 있다. 싸움에서 논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기거나 떼를 쓰거나 하는데, 그런데도 사람들은 지기보다는 이기려고 애를 쓴다. 이러한 일들이 개인과의 싸움에서도 존재하지만 요즘 돌아가는 정치적 상황을 보면 할 말이 없어진다. 스포츠에서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강조되고 우리는 그런 선수들에게 승패를 떠나서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그런 정신은 위대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판에서는 그런 정신은 개나 주는 형편없는 형태로 존재한다.
국민에게는 법을 지키라고 하는 정치인과 관료들이 자신에게 불리하면 그런 것은 없다는 식의 법을 지키지 않는다. 최고의 법이라고 하는 헌법조차도 완전히 무시하는 관료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겠는가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생각해 보면 헌법도 무시되는 상황이니 대부분의 사소한 것은 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증인과 증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상황 파악을 하기에도 어려움이 많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은 쌍방의 과실이나 원인이 있다고 판정한다. 이런 싸움이 남기는 것은 누구의 성질이 더럽고 못됐나 하는 것만 남는다. 그래서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니다. 조금 지나고 보면 진 사람의 마음이 더 편한 경우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잘 알면서도 왜 감정 싸움과 말싸움에 말려드는 것일까? 큰소리치고, 할 말 다 하는 것이 자기에게 이득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번 성질 부리고 나면 다음부터는 사람들이 자기를 건드리지 않으니까 말다툼할 일도 없어지고 때로는 편할 때가 많다. 그러나 이런 사람에게는 아무도 다가오지 않는다. 그리고 누구도 따뜻한 관계를 맺으려 들지 않는다. 추운 곳에서는 상처가 아물지 않듯이, 차가운 관계 속에서는 마음의 아픔이 치료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는 남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