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판단은 미래를 결정한다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5-04-03 21:23 조회수 : 49
올바른 판단은 미래를 결정한다
올해는 사제로 산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 사제의 삶을 돌아보면 늘 판단하고 결정하는 자리에 있었다. 사목을 하다 보면 단체에 관해서 작은 결정부터 성당 재건축처럼 큰 결정까지 많은 어려운 순간의 연속이었다. 30년이나 되는 삶을 돌아보면서 다른 사제들은 한 번도 하기 힘든 성전 건축을 2번이나 했고, 그에 못지않게 규모가 제법 있었던 리모델링도 두 번이나 경험했었다. 그런 일들을 결정할 때는 언제나 사목회의 참모나 선후배 그리고 동료 사제들의 의견을 참고하기는 하지만 결국 선택과 판단은 오로지 내 몫이었다. 판단하는 사람은 늘 외롭기 마련이다. 하지만 올바른 판단만이 공동체를 위한 길이라는 사명감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목을 하다보면 결정 과정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서 시련을 경험하기도 마련이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나 문제에 부딪혔을 때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잠시 멈추어 서서 성공적이었던 아니건 간에 상관없이 과거의 경험을 떠올려 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통해서 과거의 실패로 인한 시련을 이겨냈던 것을 회상함으로써 미래에 다가올 어려움을 이겨낼 기술과 요령을 터득할 수 있었다.
물론 과거를 회상하거나 경험했다고 해서 성공으로의 보장은 없다. 하지만 과거의 성공과 실패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한두 번의 실패는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같은 실수를 두세 번 반복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그 원인을 찾아보면 실패했을 때 원인을 분석하고 그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들의 삶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큰 오류는 미래에 대해서는 걱정과 준비를 다양하게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과거는 지나가고 쓸모없는 기억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래서 소중했던 경험치에 대한 통계가 의외로 부실하다는 것이다. 성공은 반드시 실패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강조하지만, 실패를 다시 한번 더 경험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
어느 역사학자가 한 말이 생각난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과거에 대한 호기심을 찾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다가올 일에 대해 준비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뼈저리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다가올 미래도 소중하지만, 과거도 나의 삶의 역사이기에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미래와 현재는 반드시 과거를 바탕으로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은 되돌아보기도 싫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실패했었던 일에 대해서 곱씹어 보고 다시는 그러한 어리석은 결정과 판단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