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 하면서
올 한해도 얼마남지 않았다. 나는 몇 년동안 꾸준하게 많은 글을 써왔다. 오늘은 문뜩 내 글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책임을 지고 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아마도 만족스럽게 '그렇다'라고 하지는 못할 것 같다. 그 이유는 내가 썼던 글의 주된 내용은 이성적이고 원칙적이기에 인간의 본능과는 역행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인내심과 여유가 있어야만 실천할 수 있는 글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썼던 글들을 다시 읽어보니 삶의 방식에서 좀더 느긋하고, 평화롭고, 인내를 갖고 사랑이 가득한 사람이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언급을 해왔다. 하지만 느긋한 마음으로 세상을 대해야 하지만, 늘상 부딪히게 되는 여러 가지 일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스스로의 삶이 부끄럽다고 느끼기 때문에 글 쓰는 것을 망설였던 적이 수없이 많았지만 남들에게 가르침을 주어야 하는 사제이기에 용기를 내어서 썼지만, 늘 스스로 한 말이나 글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왔다. 그렇지만 남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도 수시로 느꼈다. 하지만 나의 부족함 때문에 자주 과오를 범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나의 한계를 느끼지만, 신자들의 위로에 용기를 내어서 새롭게 마음을 먹곤하는, 완벽해지려고 애쓰지 말고 나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스스로에게 얼마간의 여유를 주자고 다짐한다. 이런 것은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마음의 여유가 없고 항상 초조해하며, 쉽게 절망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과민 반응을 보이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괜찮다. 살면서 한 가지 일이 실패했다고 절망을 하지 않고 한 가지를 성공했다고 들떠있지 않았으면 한다.
여유를 갖으면서 평화로운 마음의 소유자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약간의 퇴보나 사소한 실패에도 금방 낙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실수를 학습의 기회, 즉 성장과 비전을 끌어내는 수단으로 생각하라고 말하고 싶다. "맙소사, 이번에도 또 실패하고 말았어. 좋아. 그렇다면 다음번엔 다른 방법으로 해보겠어" 하고 자신을 위로해 보아라. 시간이 지나면서, 인생에 대한 대응이 극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일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나지는 않는다. 꾸준히 연습하고 노력할 때만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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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불편한 마음이 있으면 나 스스로에게 위로를 주려고 노력한다. 속으로는 "여유를 갖자. 그리고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기에 완벽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다. 중요한 것은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면 이미 충분하다."라고 자신을 위로하곤 한다. 나는 비록 한없이 나약한 인간에 지나지 않더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슴에 품고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면, 우리는 행복한 삶에 조금씩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