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성탄을 기다리면서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12-01 20:04 조회수 : 55

성탄을 기다리면서


12월이 시작되었다. 연말이라는 시기가 모든 것을 정리하고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준비의 기간이기에 너나 할 것 없이 바쁘다. 교회도 어김없이 오실 아기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신자들은 그동안의 삶을 성찰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그동안 밀렸던 교무금을 내느라 사무실도 바쁠 것이다. 교회는 신자들의 헌금이나 교무금, 그리고 기부금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기부금, 교무금과 헌금은 사랑의 마음을 물질로 표현한 것이다. 마음이 가는 곳에 손을 내밀고 마음이 닫히면 요식행위만 하게 되는 것이 헌금이다. 


성경의 '과부의 헌금'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예수님의 셈법은 액면에 대한 절대가치가 아니라 상대가치로 보신다는 것이다. 한 냥밖에 없는 과부가 한 냥을 모두 헌금했다면 100%를 낸 것이니 영수증에는 백 냥으로 나간다. 1만 냥을 가진 이가 100냥을 냈다면 1%를 낸 것이니 영수증은 한 냥으로 나갈 것이다. 이것이 자기 소유의 비율 법칙에 의한 하늘의 셈법이다.

예수님 말씀이 아니라도 본당 사목에서 자주 갖는 느낌이다. 특히 요즘 본당 상황에서는 더욱더 생각이 난다. 십시일반 모금하는 것이 교회의 재정 조달 방식이다. 가진 것이 없을 때는 있을 때를 기다리고, 가지고 나서는 더 채울 욕심으로 미루고, 가진 것이 사라져 버린 후에는 마음과 생각마저 사라져 버려 못하는 것이 헌금이고 기부금이다. 마음도 사랑도 기도도 그렇다고 생각된다. 


헌금에 대한 내 생각은 이웃을 향한 손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집 옹달샘이 마르지 않는 것은 목마른 사람은 누구나 마시도록 하기 위함이다. 공기와 햇빛과 물은 자연의 것, 하느님의 것이다. 과부의 헌금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아버지의 것임을 의미한다. 인간이 가진 이기심과 탐욕은 한계가 없다. 동시에 숭고한 사랑도 한계가 없다. 신앙생활이라는 것은 이 두 한계를 어떤 것이 먼저 극복하느냐의 싸움이다. 신부는 이와 같은 사실을 신자들에게 끊임없이 주지시키고 재물과 사랑을 통해서 하느님을 깨닫게 하는 것이 해야 할 일 중에 하나인데, 그런 면에서는 나는 실패한 신부이다. 돈 이야기하는 것을 망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면서 깨달은 사실은 사람은 지독하게 인색할 수도 있지만 한없는 희생과 사랑도 있다는 것이다어머니이신 대지의 사랑십자가 위에서도 마르지 않았던 예수님의 인류를 향한 사랑이 우리의 허물을 덮어주신다한없는 사랑과 긍휼함이 인간에게서 나올  있는 것은  안에 마르지 않는 사랑의ᅠ샘물이 있기 때문이다나에게서ᅠ나오는ᅠ사랑은ᅠ온전히ᅠ내 것이 아니다하느님의 사랑이  몸을 빌려서 오는 것뿐이다사랑이란 하느님께서  몸에 육화되신 생명이다성탄을 준비하는ᅠ대림시기에는ᅠ측은지심과 용서의 마음이 샘솟기를 간절히ᅠ희망해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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