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나의 퍼스널 컬러는?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11-24 21:27 조회수 : 75

나의 퍼스널 컬러는?


'퍼스널 컬러'라는 단어를 며칠 전에 처음을 접했다. 일종의 신종어로 개인이 가진 신체의 색과 가장 어울리는 색으로 내 모습을 실제보다 돋보이게 해주는 것으로 미용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보편적으로 사용되어서 삶에 생기가 돌고 활기차 보이도록 이미지를 연출한다는 뜻으로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아주 쉽게 표현 하면 나와 궁합이 잘맞는 색을 찾는다고 표현하면 적절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도 어느 의미에서는 나에게 맞는 개성과 조화를 끝임없이 찾는 것이다. 그만큼 요즘은 퍼스널컬러를 진단해주는 전문 컨설던트가 곳곳에 생겨날 정도로 나만의 색을 찾고자 하는 현상은 대중화 되고있다.


옷으로 비유한다면 비싸지만 나와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나를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왜소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비용보다는 ‘나와 어울리는 것’을 우선해서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추구할 때 비록 값이 비싸지 않더라도 옷이 명품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것은 외모를 꾸밀 때도 필요하지만 인간관계를 가꿀 때 더 필요하고 기본자세여야 한다. 나를 돋보이게 해주는 색이 있는 것처럼 나와 함께 할 때 시너지가 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나의 삶이 좀더 윤택해지고 여유가 있으려면 그런 사람들을 알아볼 수 있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부족하면 나와 맞지 않아서 내 안색을 어둡게 만드는 색을 만나는 것처럼 내 감정이나 생각을 우울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반대로  나와 맞아서 편안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사람들과 어울려야 내 삶도 밝아진다. 함께해서 화가 나는 일보다 함께하기 때문에 미소짓는 일이 더 많아야 하고, 가치관이 달라서 다투는 날보다 다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배워가는 날이 많아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많고 교류를 많이 할 때 내 삶은 얼마나 생기가 돌겠는가.


그러나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은 퍼스널컬러를 찾는 일만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런 인연을 만나려면 오랫동안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고, 그 과정에서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할 수밖에 없다. 오랜 노력 끝에 그러한 인연을 찾아 냈다면, 감사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는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을 찾았다는 것은 내 인생이 외롭지 않을 ‘필요충분조건’을 갖췄다는 말과도 통한다. 

여러분의 오늘은 가정이나 직장에서 함께해서 웃는 일이 많아야 하고, 달라서 다투기보다는 서로에게 배워가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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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