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도(Toledo)
톨레도는 수도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72km 지점에 있다. 로마 지배의 영향으로 Toletum(안전지대, 방어지대)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된 톨레도를 둘러서 따호강이 3면을 굽어 흐르고 있어서 천혜요새다. 역사적으로 로마제국의 지배 후 6세기경 서고트족이 들어오면서 톨레도는 서고트 왕국의 수도로 였고, 711년부터 1492년까지 780년간은 이슬람 지배 하의 수도였다. 1085년 알폰소 6세의 탈환 이후 1561년 펠리페 2세에 의해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스페인 수도로서 정치, 문화산업의 중심지였다.
지금도 종교, 역사, 예술에 있어 그 찬연한 빛을 발하는 톨레도는 고대 로마에서부터 서고트, 이슬람 정복시대와 가톨릭 군주시대를 거치면서 많은 역사와 문화유산을 남겼다. 특히 유대교, 이슬람교, 그리스도교가 서로 종교와 언어를 인정해 주며 함께 평화롭게 살았던 시대에는 과학과 번역학이 발달했고, 그리스도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혼재하는 과정에서는 모자라베, 무데하르 등의 예술 사조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똘레도 대성당(Catedral)
톨레도의 중앙에 우뚝 솟은 대성당은 톨레도의 명물이다. 이 성당은 본래 회교도 사원이었던 것을 13세기에 개축하였으며 1277년부터 1493년까지 266년 동안 개축한 성당이다. 화려하면서도 장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성전은 프랑스의 고딕 양식을 ᅠ기본으로 하고 있다. 길이는 113m 폭은 57m 중앙의 높이는 45m이다. 중앙에는 면죄의 문, 왼쪽에는 시계의 문, 오른쪽에는 사자의 문으로 3군데의 입구가 이색적이다. 중앙 제대(Capila Mayor)의 채색 조각이 사람의 눈길을 끌며 중앙을 감싸듯이 22개의 제대들이 각각 아름다움을 드러내고ᅠ있다. 햇빛에 눈부신 스테인드글라스는 15-16세기의 것으로, 제의방(Sacristia)의 천장은 루까죠르다노에의 작품으로 프레스코화이다. 그 옆방은ᅠ화랑으로 되어 있어 엘 그레꼬의 걸작 ‘성의를 입는 사람’을 비롯해서 고야, 반다이크, 루벤스 등의 작품이 있다.
중앙 제대 뒤에는 "토란스하렌테"라고 부르는 바로크 형식의 대리석 조각들이 있으며 여기만 밖에서부터 ᅠ빛이 들어오게 되어있기 때문에 대리석의 무수한 천사가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서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톨레도 성당의 최고의 보물은 높이 3미터, 무게 180킬로나 되는 16세기의 '알페의 대성광'으로 일 년에 단 한 번만 '성체성혈 대축일'에 밖으로 내어와서 성체거동의 절정을 장식한다.
성당 여기저기에는 정교한 조각, 역대 주교들의 초상화, 엘 그레코의 작품으로 홍포를 입은 그리스도, 베드로의 참회 초상화, 12사도 초상화 등이 있고 순금의 대성광, 성경의 글자를 금으로 입힌 성경도 있다. 톨레도 성당 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1986년 12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재로 지정됐다.
산토 토메 성당(Lglesia Santo Tome)
엘 그레꼬 작품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명작은 4.8m×3.6m라는 크기에도 놀라지만 당시의 이태리 화풍을 받아들인 엘 그레꼬의 작품 중에서 최고 걸작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 명화는 상하 2단으로 나뉘어 있으며 상단부는 천상계를 하단부는 지상계를 상징하고있다. 중앙에는 천사가 팔을 ᅠ감싸고 있는 그림이 있는데 이는 오르가스 백작의 혼을 표현한 것이다. 성당은 무데하르 양식으로 14세기의 것이다.
그리스인인 엘 그레코는 필립페(Felipe) 2세의 왕실 전속 화가가 되기 위해 1577년 스페인으로 이주하였으나 그 당시 스페인 왕실의 화풍과 맞지 않고 무엇보다도 똘레도에 매혹되어 정착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였다. 이 성당에는 엘 그레꼬가 30년간 거주했던 자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