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단풍잎이 변하고 있다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10-07 04:06 조회수 : 74
단풍잎이 변하고 있다


어제 성당 마당에 있는 단풍나무에서 가지 하나가 붉게 물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제 가을에 맞춰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계절은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이 순간에도 지속적으로 여러가지를 변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작은 노력을 한다면 점진적으로 방향을 바꿀 수는 있다. 만약 누군가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당신은 무슨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라는 질문을 해온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할수 있을까? 우리의 삶을 건전하게 바꾸기 위한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첫 번째로는 작은 성취감을 얻으려고 노력을 해보자. 천성이 게으르지 않더라도 금방 처리할 수 있는 일을 나중으로 미루다가 실패한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한 일이 몇번 반복되면 스스로에게 불신과 실망을 드러내고 자존감은 낮아진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고 싶으면 삶의 패턴을 바꿔야 한다. 가령 책을 앉은 자리에서 완독하라고 하기 보다는 5페이지만 더 읽어보자고 하고 싶다. 장대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목표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면 훨씬 수월하게 실천할 수 있다. 이러한 생활이 습관이 되면 어렵고 복잡하게 생각한 일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해낼 수 있다. 그렇게 얻은 성취감은 나도 할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감을 심어준다. 


두 번째로는 건강에 신경을 쓰라고 하고 싶다. 건강은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나 역시 젊은 시절에 내 몸을 방치해오다 성인병이 생긴뒤에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을 열심히 했을 때는 확실히 피로감을 덜 느끼고 지쳤어도 조금만 쉬면 금방 회복된다. 몸이 건강하면 생활에 자신감이 붙는다. 그러면 부수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매사에 차분하고 느긋하게 된다. 


세 번째로는 내면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다. 남에게 나서는 일이 일상사인 나는 책을 가까이 두고 있고 실제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독서는 타인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접하지만 나의 안목을 확실하게 넓혀준다. 만약 독서가 부담이 된다면 다른 활동으로 견문을 넓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평소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시작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고민이 길면 두려움만 늘어날 뿐이다. 배움은 삶에 활력을 준다.


마지막으로는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봐야 한다. 말과 행동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혹은 인간관계에 너무나도 신경을 나머지 무리하진 않았는지를 돌아보면서 살았으면 한다. 변화는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똑같은 하루를 보내더라도 생각없이 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당장은 차이가 없어보여도 누적되면서 시간이 지난 후엔 전혀 다른 각자의 모습으로 있을 것이다. 변화를 미루지도 두려워하지도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