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가꾸는 시간, 마음 가꾸는 시간
어제 글을 통해서 명상하면서 그 힘으로 살아가자고 했더니 많은 분들이 그런 삶이 너무나도 어렵다고 말해오셨다. 과연 명상이나 성찰의 삶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것이 정답일까? 성당이나 사찰에서 시간을 따로 내서 피정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명상일까? 그렇다고 하면 명상이나 성찰은 특별한 행위가 되고만다.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 가운데서 답을 찾아보면 의외로 쉽게 찾을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하루 중에 몸을 단장하는데 쏟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선 아침 저녁으로 샤워하고, 여자들은 간단한 화장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상당히 있어야 할 것이다. 무엇을 입을까? 고민부터 시작해서 옷을 입는데 걸리는 시간도 있어야 한다. 거기다가 일정 기간에 한 번씩 이발소, 미용실에서 보내는 시간도 있게 마련이다. 그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거나 헬스클럽, 에어로빅학원, 수영장 등을 찾아가서 보내는 시간과 투자도 점점 늘어 가고 있다.
그런데 하루 중에 자기 마음을 가꾸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해나가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을까? 매일 몸을 가꾸듯 마음을 가꾸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명상의 글을 읽거나 말씀 듣는데 얼마나 시간적 물질적 투자를 하면서 살아갈까? 이발소나 미용실에 정기적으로 가듯이 서점에도 규칙적으로 들르는 버릇을 갖는다면 어떨까? 아침운동을 하듯 일정한 시간을 내어서 독서하는 습관을 갖는 것은 또 어떨까? 사람들은 출근하기 전에 꼭 거울을 본다. 거리를 걷다가도 쇼윈도우나 유리에 바치는 자기 모습을 한 번쯤은 보고 지나간다. 외모에 신경을 쓰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가을에는 차창이나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듯 아침 저녁으로 자기 마음을 추스려 보거나 생각을 가다듬어 보고는 것을 어떨까? 거울을 보며서 씻어야 할 곳을 찾아내듯 자기 마음의 거울로 자신의 양심을 비춰보면서 때가 끼고 티끌이 쌓이고 상처로 인해서 오염인 된 나의 정신을 씻어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하루에 몸을 가꾸는데 드는 시간의 절반이나 삼분의 만이라도 마음의 양식을 쌓는데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우리의 삶은 분명히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다.
누가 뭐라고해도 내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중심인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결코 자기 중심적인 삶도 아니요, 성찰하는 삶도 아니다. 그리고 자기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삶은 더구나 아니다. 내 중심적이지만 독선적이지 않고 이성적이지만 이기적이지 않고 감성적이지만 감정적이지 않기 위해서 늘 노력을 해야한다. 그런 삶이 성찰하는 삶이요, 명상하는 삶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좋은 계절인 가을에는 두발은 이 땅을 굳게 딛고 그리고 가끔은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쳐다보는 삶을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