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은 도전의 시간이다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8-18 22:13 조회수 : 86
학창시절은 도전의 시간이다
오늘부터 대부분의 초중고생들은 여름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한다. 지나고보면 방학은 언제나 짧았고 늘 아쉬웠다. 학교의 어원은 라틴어 ‘스콜레(schole)’에서 나왔는데 ‘여가’라는 뜻이다. 희랍어에서는 학교를 '스스로를 자유롭게 해서, 뭔가를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학교는 학생에게 자유를 수련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잉여의 것을 덜어내는 공간이며 시간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입시를 위해서는 자기의 모든 것을 포기를 한다. 자신의 성적에 맞춰서 입학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보다는 앞으로 먹고 살기위해서 가장 유리한 직업이 무엇인지를 최우선으로 고민한다. 그러니 취업에 불리한 과에 다니는 학생들은 중도에 포기하거나 공무원 준비를 하는 비정상적인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본당에서는 대학생들이나 취업준비생들에게 소정의 장학금을 조건없이 제공하고 있다. 오랫동안 신자분들이 조성한 장학재단의 기금에서 발생되는 이자를 신청한 학생들에게 아주 간단한 면담을 통해서 지급하고 있다. 면담을 하는 이유도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신자들의 정성을 알려주기 위한 절차로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장학금을 지급하면서 적어도 등록금의 절반이라도 주었으면 좋겠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청년이나 학생들이 적지 않은 관계로 한 학기 용돈 정도 밖에 못주고 있어서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이 인격과 지식을 쌓으며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배움터의 역할을 해야 한다. 성과에 대한 집착이 교육과 학생들을 멍들게 한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건물은 화려하게 많이 지으면서 정작 학생들에게 필요한 기숙사를 늘리려는 노력은 별로하지 않는다. 이유는 투자대비 수익 효율이 낮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학교 운영을 위해서 많은 돈을 국가에서 보조를 해주는 이유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학교 운영을 하다보면 발생되는 적자를 보존해주는 의미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을 위해서 아낌없이 지원해주라는 본질을 찾아야 한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보면 한없이 안타까운 일이다. 학생들은 용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아르바이트에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정작 공부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그런데 학창시절에 하고 싶은 공부나 취미생활을 하지 못한다면 언제할 수 있겠는가? 뜨거운 열정을 갖고 사는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식는 경우가 흔하다. 그런데 자신의 꿈을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면서 젊은 청춘의 시간을 보낸다는건 슬픈 일이다. 많은 청춘들이 도전정신을 외면하지 않아야 국가도 사회도 희망을 가질 수가 있다. 그래서 우리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