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공통점을 찾으면 친구가 될 수 있다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8-16 06:04 조회수 : 85

공통점을 찾으면 친구가 될 수 있다


사람을 인간관계를 통해서 본다면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매사에 문제를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피스 메이커다. 트러블 메이커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차이점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사람의 단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다보면 친구가 될 수 없다. 심하게 이야기하면 차이를 확대해서 분쟁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 내는데 천재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어디에 가서 누구를 만나든 꼭 싸움을 일으키는 사람이다. 분쟁이 아주 체질이 되어 버린 사람이다. 자기들은 나름대로는 분쟁의 이유가 있다고 말하지만 알고 보면 저변에는 삐뚤어진 시각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한편 피스 메이커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을 찾는 사람이다. 한 가지라도 공통점을 찾으면 그것을 확대하고 그것을 공통의 관심사로 만들어 친구를 삼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인간관계가 원만할 수밖에 없다. 단점보다는 공통점이나 장점을 찾고 그점을 칭찬해주고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해주는데 싫어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1932년에 발표된 김동인의 <발가락이 닮았다>라는 제목의 단편소설이 있다. 아내의 부정을 통해서 낳은 아이를 자기 아이로 인정하고 싶어하는 주인공이 자기의 아이로 인정하기 위해서 닮은 곳을 찾다가 아이와 자기의 발가락이 닮은 것을 찾아내고 주인공이 기뻐한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내가 소설을 읽고 느낀 것은 인간관계의 가장 기초적인 문제의 시작은 상대를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내 아이는 아니지만 가족으로 만들고 싶어서 닮은 구석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주인공의 마음은 어땠을까?를 생각해보았다. 


그 누군가와 친구가 될 마음이 있다면 시각을 바꾸면 된다. 이 세상에서 단점이 없는 사람이 없고 장점이 없는 사람이 없다. 그렇기에 너와 나의 차이를 찾는 눈을 감고 장점이나 공통점을 찾기 위한 시각을 갖으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정치의 지도자들은 트러블 메이커보다는 피스메이커가 되어야 한다. 상대를 적으로보는 차별화보다는 존중해주고 인정해줌으로서 함께 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도 다 같은 국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피스 메이커들은 항상 자기와 상대방 사이의 공통점을 찾는 데 유능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