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15. 아이에게 정답을 알여주지 않는 유대인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7-13 09:52 조회수 : 37

15. 아이에게 정답을 알려주지 않는 유대인


유대인들은 아이의 질문에 대해 정답이나 교훈을 직접적으로 알려주려는 행동은 게으른 사랑이라고 단정한다. 모든 문제나 질문은 아이 스스로 생각해서 답을 찾고 깨닫게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남이 알려주는 것은 내 것이 절대로 될 수가 없기에 금방 잊어버린다. 아이가 질문을 하면 부모는 다시 질문으로 돌려주어 아이가 깊은 생각을 통해 스스로 자기 답을 찾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스로 생각해서 답이 나오지 않으면 책을 찾아보거나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서라도 알게 해야 한다. 이유는 질문 자체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행동 자체가 공부이기 때문이다.


한국 부모와 자녀 사이의 대화는 주로 부모가 자녀에게 지시하거나 일방적인 요구를 하는 방식이다. 오래전부터 익숙해져 온 ‘일방적인 대화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면서도 자신이 그 입장이 되면 바꾸려하지 않는다. 이유는 그게 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문화는 아이들의 교육적 발전을 위해서 분명히 바뀌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아이에게 답을 말하거나 지시와 요구를 하려는 유혹의 순간이 생길때 그것들을 ‘질문’으로 바꿔보는 것이다. ‘답’을 ‘질문’으로 바꾸는 순간부터 커다란 변화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질문을 하면 대화가 단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아이가 몰라서 질문하는 경우도 있지만 부모와 함께 있고 싶거나 관심을 받고 싶어서 일부러 질문하기도 한다. 부모가 그런 것을 느끼는 순간에는 질문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시간은 충분하게 아이의 관점에서, 아이의 눈높이에서 즐겁게 놀아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는 지속적으로 부모에게 질문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유대인처럼 공부하면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것이 분명하고 때로는 효율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교육 목적은 빨리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 원리를 이해해서 다른 문제를 해결할 원리를 적용할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동일한 문제나 사건에 대해 다양한 시각과 관점으로 생각하여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런 목적이 이루어지는 것은 일방적인 교육보다는 유대인처럼 함께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에서 더욱더 효율적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부모들도 지금부터는 답보다는 질문을 하는 것으로 교육을 바꾸어보는 것이 어떨까?하는 제안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