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13. 질문으로 아이의 독서력을 키워라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7-13 08:36 조회수 : 38

13. 질문으로 아이의 독서력을 키워라


한국인과 유대인의 교육열은 세계 1,2위를 다툴 만큼 유명하다. 평균 IQ의 경우에는 한국인은 106점으로 94인 유대인보다 높지만 유대인은 노벨상 수상자의 30퍼센트를 차지할 만큼 인재를 잘키웠다. 그 차이는 독서의 양과 질에 있다. 유대인은 책을 많이 읽고 우리는 그 반대이다. 한국인은 책을 읽어도 자신의 관심사와 교양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입시와 관련성이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자식은 비뚤어지지 않고, 독서하는 민족은 망하는 법이 없다”고 유대인들은 말한다. 그리고 그들은 책과 옷에 동시에 잉크가 쏟아지면 책을 먼저 닦고 그 다음에 옷에 뭍은 잉크를 지운다고 한다. 그리고 땅에 지갑과 책이 동시에 떨어지면 책을 먼저 줍는다고 할 정도로 책을 사랑하는 민족이다.


유대인은 ‘책의 민족’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가정집 마다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고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갖게 되는 데 부모가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법은 거의 없다. 다만 부모와 함께 끝없이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 스스로 책을 읽고 싶게 만들어줄 뿐이다. 아이가 책장을 펼치는 것은 어떤 의무감이나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다. 그저 부모의 흥미로운 질문에 자극을 받아 누구의 강요가 없어도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책을 찾는 것이다.


“아주 옛날에는 지구에 공룡이 살았는데 지금은 다 멸종됐단다.” 엄마가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당연히 “왜 멸종됐어요?” 하고 묻는다. 한국의 대다수의 엄마는 자신이 아는 상식 안에서 화산 폭발이나 혜성 충돌이라고 즉답을 해주지만, 유대인의 엄마들은 다르게 반응한다. “글쎄, 왜 멸종됐을까? 네가 알아내서 엄마한테 설명해주면 안될까?” 하며 아이에게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그러면 아이는 호기심을 참지 못해 스스로 책을 찾는다. 아이의 맘속에 수많은 질문의 싹이 돋아나게 하는 것, 그것이 독서의 진정한 힘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처럼끝없이 질문하는 습관 수천 동안 유대인의 전통으로 자리 잡아왔다. 결과 유대인은 정해진 답이나 정설로 굳어진 명제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고 습관을 지니게 되었다. 유대인 100명에게는 100가지 의견이 존재하며, 이런 다양성이 유대인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그들은 모두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에 의심을 품고 기존 권위에 도전하며 끝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런 식으로 토론과 논쟁을 활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배경지식을 갖춰야 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많은 책들을 읽어가면서 토론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