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때 기분 전환하는 방법
도안요셉 신부가 예정보다 일찍 집에 돌아가면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호텔에서 혼캉스(혼자+호캉스)를 하고 있다. 남들은 가족이며 동료들과 함께 여행을 와서 즐겁게 보내는데 나는 밥먹으러 갈때 외는 방에서 책보고 이런저런 글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럴 때 느끼기 쉬운 감정이 외로움에 의한 우울한 마음이다.
그래서 오늘은 우울함에 대해서 글을 써보기로 했다. 우울한 마음이 들더라도 남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망설이는데, 내가 말하는 고민이 약점이 될까 싶어서이다. 그런데 혼자서는 밀려들어오는 우울한 마음을 떨쳐내기란 결코 쉽지않다. 나는 쉽게 우울해지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런 기분이 생기면 몇 가지 방법으로 기분 전환을 하곤한다.
첫 번째로는 나를 힘들게 한 상황을 이성적으로 접근해서 원인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내가 해결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만약 가능하다면 해결 방법에 집중하고 그렇지않고 불가능하다면 더 이상의 생각을 중단한다. 내가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 자체도 괴로운데,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반복 생각하면서 그것에 얶매이면 스스로를 무능력한 사람이라고 쉽게 단정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는 장소를 바꾸어보는데, 그렇다고 멀리 갈 필요는 없다. 내가 좋아하거나 관심이 있는 물건들로 채워진 장소를 찾거나 혼자서 조용히 자기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작은 공간이면 좋겠지만 그러한 공간이 없다면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 카페에서 여유있게 차 한잔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그들이 건네는 몸짓이나 재롱을 보면서 긴장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마음을 진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편안한 분위기의 조명을 설치한 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도 단순하지만 효과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평소에 하지 않았던 일을 하는 것이다. 내가 젊었을 때 자주했던 방법으로 가구 배치를 바꾸거나 평소에 청소하지 않던 곳을 정리하면서 청소를 한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잡념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평소에 관심을 가졌던 취미 활동을 시작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 그동안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했던 쇼핑을 하는 것도 자신의 정서 안정을 위해서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는 이 모든 것들도 귀찮고 번거롭다고 느껴진다면 가까운 공원이나 거리로 나가서 걸어보아라.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걷는다는 것은 신체에 산소를 많이 필요로하고 그래서 걸으면서 생각할 때 잡념이 최소화되고 생각의 효율도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마음은 육체의 자극에 영향을 받는다.
결론적으론 빨리 그 감정에 벗어나려고 의식적인 노력을 해야한다. 나쁜 생각에는 중독성이 있어서 생각을 많이 한들 당장 해결되는 건 없고 괜한 걱정만 키울 뿐이다. 반면 나를 위해 뭔가를 한다는 행위가 주는 긍정적인 힘은 크다. 적극적으로 긍정적인 힘의 흐름을 만들고 그 흐름 속에 자신을 맡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