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사막에서 필요한 것은 보석이 아니다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6-10 05:38 조회수 : 68

사막에서 필요한 것은 보석이 아니다


내일은 바르나바 성인의 축일이다. 성인은 키프로스의 레위 지파 출신으로 바르나바라는 이름은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성인은 마르코 성인의 사촌이며 초기 교회에서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사도 4,36)으로 칭송받았을 정도로 모범적인 신앙인이셨던 분으로, 성인은 유다교에서 개종한 뒤 자신의 재산을 팔아 초대 교회 공동체에 바치고 다른 사도들과 함께 열성적으로 선교를 하였다. 전승에 의하면, 성인은 60년경에 키프로스의 살라미스에서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낙타를 타고 사막을 다니면서 보석을 파는 친구 두 사람이 우연히 같은 카라반에 투숙하게 되었다. 그들은 친구였지만 늘 경쟁심이 있었다. 서로 갖고 있는 보석을 자랑하면서 장사에서 번 돈을 자랑하는데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이때 가만히 불 옆에 앉아서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 노인이 끼어들었다. 그도 때는 실크로드를 오가면서 보석을 팔았던 보석상이었다

어느 사막에서 모래 돌풍을 만났습니다. 심한 바람 때문에 함께 다녔던 일행과 헤어지고, 나는 어딘지도 모른 곳에 혼자서 고립되고 말았습니다온통 주변은 모래만 보였고, 나는 그만 죽음에 대한 공포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마실 물도 먹을 것도 떨어진 나는 낙타 등에서 모든 짐을 끌어내려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라도 마실 물이나 먹을 것이 남아 있는지를 찾기 위해 짐을 여러번 뒤졌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그러다가 포장한 작은 주머니를 발견했습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를 열었는데  값진 보석들이 가득했습니다그때 제 기분은 어땠을까요? 그 순간에 보석은 사막에서 제가 살아나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는 물건이었습니다. 만약 누가 물 한 통이나 빵 몇 개와 바꾸자고 했다면 나는 아무런 고민없이 바꿨을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평소에야 보석이 값지고 귀한 것이며 누구에게라도 자랑할 만한 귀한 물건이겠지만, 사막에서 조난을 당한 사람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물과 먹을 것이 떨어진 사막에서 보석은 아무런 도움이 안되며, 그저 돌멩이에 불과할 뿐이다.

 

이 내용은 '바르나바 사도'의 삶과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도 아주 간단한 내용이지만 우리를 돌아보게 되는 글이라서 인용을 해보았다. '사막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보물이 아니다'라는 말은 우리가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만 삶안에서는 쉽게 간과가 되는게 문제다. 

새롭게 한주간이 시작되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은 더 좋은 보석과 재물을 얻기 위해 애를 쓰며 살아갈 것이다. 사람이 자기의 목표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을 뭐하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중한 인간 관계를 깨뜨리면서까지 얻으려고 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오늘 글처럼 어느 순간 생과 사의 갈림길 앞에 섰을 때는 비로소 재물이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만이라도 우리의 삶 안에서 가치가 있는 것은 보물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중요한 것을 찾아보도록 노력하는 시간으로 가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