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만 있으면
오늘은 국가를 위해 헌신과 희생하신 사람들을 기억하는 '현충일'이다. 국가와 국민들은 그분들의 노고를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분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안위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용기를 갖고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국가가 그들을 노고를 존중해주고 감사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사적 이익을 위해서 국민과 희생자들을 무시하는 일들이 너무나도 흔하게 벌어지고 있어서 안타깝다.
후한의 안제 때 아주 높은 직책의 관료였던 우후는 당시의 실권자였던 대장군 등실에게 미움을 사서 안휘성의 작은 고을 현감으로 좌천됐다. 그냥 밀려만 난 게 아니라 그곳에서 준동하고 있는 도적떼를 평정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우후의 친구와 친척들은 그의 불운과 관직에 대해서 걱정을 하면서 위로를 해주었다. 그런데 우후는 태연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런 일을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처럼 행동했다. 그는 자신을 걱정해주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명한 말을 남겼다.
‘형편없이 비틀려서 구불구불한 뿌리와 헝클어진 마디에 부딪쳐보지 않고는 날카로운 칼도 그 진가를 알지 못하는 법이다.’
그는 자신의 불우한 환경을 탓하지 않고 누구나 가기 싫어했던 임지에서 지혜와 용기를 갖고 의연히 도적떼와 맞서서 그들을 평정해서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고 이전보다 더 높은 관직을 얻었다.
지금이 비록 어렵다 할지라도 결코 물러서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어제 글을 쓰면서 우리들의 힘이 미약하지만 노력 여하에 따라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동화를 인용했었다. 사람은 누구나 할것 없이 약한 구석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이겨내는 힘도 가지고 있다.
우리 주변에도 ‘곤란한 일’이 생기면 지레 겁부터 먹고 도망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당당하게 맞서 일을 해결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늘 후자의 삶을 살았다고 자부한다. 용기만 있으면 세상이란 전쟁터에서 노획물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수차례 경험했고, 그 결과물로 자신의 삶에 긍지를 가질 수 있는 기쁨도 덤으로 맛볼 수가 있었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용기는 누구나 갖고 있다. 다만 그 용기의 가치를 알고 적절하게 이용해서 도전의식을 갖고 행동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 나의 삶의 결과가 달라진다. 내 앞에 놓여진 여러 부류의 걱정도 내가 용기를 갖고 맞선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갖고 있는 용기를 썩히지 말고 자신있게 활용해서 멋진 삶을 살 수 있도록 활용하시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