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지금 불안하신가요?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5-18 04:30 조회수 : 103

지금 불안하신가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 '용기가 어디서 생긴다고 생각하시는지' 물어보고 싶다. 분명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용기는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자기가 지금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은 주위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환경이 좀 더 좋아지면 용기와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직장도 바꾸어 보기도하고, 돈도 열심히 모으고, 집도 이사를 가기도 하고 심지어는 자신이 믿던 종교도 가차없이 바꾸기도 한다. 

그런데 환경이 바뀌면 불안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착각이라고 생각한다. 불안한 사람은 늘 불안하고, 두려움에 떠는 사람은 항상 두려움에 떠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그런 성향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불안함을 변명과 이유를 밖에서 찾으려고 한다. 자기의 삶과 성격들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안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언제나 차고 넘친다.


용기가 과연 무엇이고 어디서 오는가? 용기란 존재 목적이 분명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과 같은 것이다. 역으로 이야기 한다면 자기의 삶에 집중하면 쓸데없는 걱정이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대체로 불안한 사람들은 타인보다는 오직 자기 외에는 생각과 관심이 없다. 이유는 타인을 위협적인 존재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점점 자기 성을 높이 쌓고 그 안에서만 안주한다. 그렇지만 타인과의 담이 높을수록 점점 더 두려움은 커지고 불안해진다.

한자로 사람을 뜻하는 인은 막대기 두 개를 기대어 놓은 모양이다. 사람은 혼자 살수 없는 존재라는 뜻이다. 인간은 다 함께 사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교육을 받아왔다. 그러기에 나 혼자만 살겠다는 사람은 버팀목 하나를 빼 버리는 것과 같다. 그러니 불안해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불안에서 벗어나고 싶거든 남에게 관심을 가져보자. 타인에게 호의를 베풀면 내가 손해 볼 것 같지만 실상은 그 반대이다. 오히려 내가 가진 불안, 두려움, 스트레스 등이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다. 사랑을 나누는 것만큼 내게 있는 불안과 두려움도 비례해서 사라지고 어느새 마음에 평화가 가득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이 방법이 말고는 어디에서도 당신의 불안과 두려움을 해결할 수 없고 이처럼 사는 것이 용기를 갖는 삶이다. 그리고 명심하자. '불안과 두려움은 하느님이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들에게 주는 형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