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삶의 우선 순위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5-01 04:15 조회수 : 109

삶의 우선 순위


누구나 한 번뿐인 인생을 멋지게 그리고 잘 살다가 하느님께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그 방법을 찾는 것도 실천하는 것도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그래서 때로는 맹목적으로 열심히 살아왔다. 남들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지난 토요일부터 몸이 처지기 시작하더니 기력이 없었다. 어제 병원을 가기 위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코로나 검사를 간이로 했더니 두 줄이 나왔다. 할 수없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며칠 동안 방 안에서 쉬면서 삶을 성찰해 볼 기회가 생겼다. 하루종일 누워있는 것도 힘이 들어서 성경을 읽고 묵상하기 위해서 자리에 앉았다.


오늘 성경구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마라. 땅에서는 좀과 녹이 망가뜨리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와 훔쳐 간다. 그러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거기에서는 좀도 녹도 망가뜨리지 못하고, 도둑들이 뚫고 들어오지도 못하며 훔쳐 기지도 못한다.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 6,19-21)

예수님의 이 말씀은 우리가 하느님 나라에 절대적인 우선권을 두어야 하며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이 갖고 있는 소중한 것도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삶의 목표와 의미를 어떻게 정립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행동할 때 고려하는 가치와 우선순위가 달라짐은 물론이다. 


우리의 인생에서 있어서 성공할 수 있는 요소들을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로 잠과 같은 육체의 기본 욕구를 돌봐야 한다. 신체가 건강해야 무엇이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무리하지 말고 흐름에 맞춰 해야 할 일들을 잘 실행해야 한다. 몸이 아프고보니 자신의 몸을 정성껏 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한 운동을 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균형잡힌 식생활을 해야 한다.

두 번째로 위의 두 가지 조건을 잘 지켜 몸이 건강한 균형 상태에 놓이게 되면 비로소 기도, 곧 ‘영성생활’을 충실히 해야 한다. 신앙인이 육신의 건강만 찾고 영적인 건강에 소홀히 한다면 그 또한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세 번째로 가족과 자신이 소속된 공동체와 친구와의 관계 등 인간관계를 돌봐야 한다. 자신만을 생각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관계성을 무시한다면 하느님과의 관계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사랑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코로나를 핑계 삼아서 며칠 동안 위의  가지 사항을 지키고 있었는지를 돌아볼 것이다. 내 자신의 삶의 목표와 방향이 정확하게 제시될 때 언제나 자신에게 유익한 일이며, 사항들을 잘 지킬  비로소 우리가 하는 일도 가치를 지닐 뿐만 아니라 즐거움도 생기게 된다. 이렇게 되면,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한동안 소홀히 했던 건강에도 좋고 삶의 활력이 생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