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따라서 비누처럼 살자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4-11 01:20 조회수 : 68
예수님을 따라서 비누처럼 살자
어제 오늘 밤늦게까지 선거개표 상황을 지켜 보았다. 그동안 나름 준비를 해서 당선된 의원들이나 떨어진 후보자들에게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당선된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이익보다는 민중들의 어려움을 잘 살펴주는 선량이 되기를 바란다. 나는 가끔 사제나 정치가들을 비누로 비유하곤 한다. 비누는 사용할 때마다 자기 살이 녹아서 작아지다가 결국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러나 그때마다 더러움을 없애준다. 만일 녹지 않는 비누가 있다면 쓸모 없는 물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자기 희생을 통해 사회에 공헌할 줄 아는 사람은 좋은 비누지만, 어떻게 해서든 자기 것을 아끼려는 사람은 물에 녹지 않는 비누와 같다.
사람의 삶 중에 희생하는 삶만큼 숭고한 삶은 없다. 희생을 바탕으로 성립되는 인간관계는 어느 것이나 아름답다. 사랑이 그렇고, 우정이 그렇고, 동료애가 그렇다. 비누처럼 나를 희생해 상대를 돋보이게 하는 삶, 말은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삶이다.
십자가에 못박혀서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생각해본다. 그분은 사랑하는 그 누군가를 위해서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신 분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당신도 지금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상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런 마음이 없다면 참된 사랑이 아니다. 내가 사랑받고 싶으면 누군가를 사랑해야 한다. 사랑이 아름다운 건 비누처럼 자신을 희생해서 상대의 옷에 물든 때를 깨끗이 세탁해 해주고, 상대의 몸에 찌든 때를 씻어 향기 나게 해줘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언제나 녹아서 작아지는 비누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