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을 위한 진정한 관심
인생은 정말이지 복잡하다. 사람들의 정신적 편향성과 복잡함은 평온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우리들을 방해하거나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그중에서도 인간관계를 가장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의 문제를 끼어들어서 해결해 주고픈 마음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마음은 대부분 선의에서 시작되지만 많은 경우에 자신과 남의 평화를 깨트리기도 한다.
자신의 언어습관 중에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그런 일을 어떻게 했는지 믿을 수가 없네”, “그 사람들은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같아”와 같은 말을 얼만큼하고 있는지 성찰해보자. 사람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자신과는 전혀 상관도 없는 일에도 지나치게 신경을 쓰면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남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는 것은 상대방의 도움 요청을 외면하거나, 나 자신이 곤란한 처지를 모면하기 위한 처방이 아니다. 상대방을 위해서 도움의 손길을 뻗어도 되는지, 아니면 그냥 넘어가야 하는 것인지를 식별하는 것이다. 나도 성격상 누가 부탁하면 늘 외면하지 못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나의 판단으로 끼어들어서 문제를 해결해 주는 부류의 사람이다. 하지만 나의 호의가 언제나 환영을 받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상대방이 나의 호의에 대해 전혀 고마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이상한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래도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호의를 갖고 선행을 하지만 가끔은 부담스러워서 회피하는 성향도 생겼다.
상대방이 원하면 최선을 다해서 응당 도와주어야하지만, 원치 않았을 때는 눈을 감아주는 것도 나와 상대를 위해서 잘한 것이라는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괜스레 오지랖 넓게 남의 일에 끼어들려고 하지 않음으로써, 진정으로 도움을 요청하거나 손길이 필요한 곳에 훨씬 집중해서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다.
남의 일에 상관치 않는다는 것은 타인에게 지나치게 관심을 갖지 않는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형태는 상대방에 대해서 과한 궁금증을 갖거나, 상황을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면서 근거도 없는 소문을 퍼트리거나, 당사자가 없는 데서 험담을 하는 것도 포함된다. 심리학적으로 본다면 타인의 단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때로는 정작 자신이 가진 문제점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를 회피하는 데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이런 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려면 자신과 무관한 일에 관심을 덜 갖는 힘인 겸손과 지혜가 중요하다. 이유는 남의 인생에 ‘끼어들기’가 아니라 ‘함께하기’를 통해서, 자신의 힘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일에 쏟을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