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ry Christmas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12-25 05:20 조회수 : 100
Merry Christmas!
오늘을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 아기 예수님이 오신 것을 기념하면서 기쁨의 미사는 지내는 날이다. 어제 성탄 전야미사에는 신자들이 1100여분 정도가 오셔서 성전의 모든 공간을 가득히 메워주셨다. 미사는 신자들의 예수님 사랑으로 열기가 가득했고 미사 후에는 성당에서 준비한 빵과 떡과 과자를 한아름 안고 가시는 신자들의 뒷모습이 너무나도 행복해 보였다. 이 지면을 통해서 올해 성탄을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미사를 함께 봉헌해 해주신 신부님들과 사목위원 그리고 단체원과 성당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진심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본당 신부로써 성탄을 가장 기쁘게 지낼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신자들이 성탄미사에 많이 참여하시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올해도 모두가 정말이지 열심히 성탄을 준비했고 기쁘게 보낸 것 같아서 너무나도 행복하다.
이 지구상에서 크리스마스를 가장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들은 전세계적으로는 북유럽이다. 북유럽은 늦가을이 되면 크리스마스를 위한 준비에 모든 총력을 기울인다. 가족과 주변사람들을 위해서 과자를 구워 통에 미리 담아 두고 테이블을 덮을 붉은 보를 마련하고 빨간 양초와 창가에 드리울 장식용 별을 마련한다. 늦가을부터 이렇게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까닭은 그리스도 탄생을 최고의 축일로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빈틈없이 완벽한 준비를 갖춰놓고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는 그들의 태도는 우리도 본 받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 성탄을 가장 준비를 잘하는 사람들은 백화점 관계자들이다. 그들은 적어도 3개월 길게는 6개월 전부터 자신들의 백화점 건물을 장식해 줄 츄리들과 성탄조명들을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제작을 하고 작업을 한다. 요즘처럼 경기가 나쁜 상황 속에서 그나마 성탄절의 기분을 낼 수 있게 해줘서 내심 고맙다는 생각마저든다.
“구세주 오셨네, 만백성 맞으라.” 그렇다. 우리들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면서 우리 모두의 생명이요, 길이요, 빛임을 목청 높여서 환희의 송가를 부르는 즐거운 날로 기념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하느님께서 육화되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오셨다는 감사의 마음을 갖고 그 의미를 깊이 묵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에는 누가 뭐라해도 미사와 함께하는 식사를 통해서 성가정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예전 그 언젠가 가족 모두가 식탁에 둘러 앉아 주님에 대한 감사 기도와 함께 마음에 드는 성가를 부르면서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드리는 시간을 갖었던 행복한 시간이 기억이 난다. 이제는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의 가정을 갖게 되고, 아버님은 몇 년 전에 하늘나라로 가셨고 어머니는 요양원에 계시면서 가족들이 함께 했던 성탄절 가족모임은 영원한 추억이 되고 말았지만 나는 오늘 미사를 통해서 신자들과 함께 아기 예수님이 탄생을 깊이 축하하는 행복한 시간을 꾸밀 것이다. 여러분, 오늘도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