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자신의 한계를 미리 설정하지 마라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12-20 04:34 조회수 : 62

자신의 한계를 미리 설정하지 마라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성공하기를 희망한다. 그렇다면 난 성공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생각을 해보면 이론적으로는 잘 알 것 같은데, 실제로는 녹록치 않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부정적인 말을 너무도 쉽게 습관처럼 내뱉고 있는데, 자신의 삶에 대한 불평을 이야기하느라고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의 긍정적인 마음은 때로는 삶의 강력한 도구이며 생각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갖고 있다. 그래서 자기 능력을 최소한으로 설정해버리면, 그 후에는 자신 스스로가 설정한 장애물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가령, 스스로를 “나는 글을 정말 못 써”라고 가정을 해보자. 그는 자기 생각에 압도가 되어서 어쩌면 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못할 확률이 훨씬 높이진다. 그리고 자기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고등학교 때 썼던 형편없는 에세이를 기억해 내거나, 마지막으로 편지를 썼을 때 느꼈던 어색한 감정을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글쓰기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을 부정적으로 설정해서 원천적으로 능력을 봉쇄해 버리는 것이다. 


언젠가 면담하던 신자분께서 내게 “저는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아요.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게 두려워요” 하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은 늘 사람들을 의심하기에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었다. 누군가를 상대할 때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용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 마음을 확신하고 이해하기 보다는 화를 내면서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고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설명했다.

그런 일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다보니 사람들에게 자신은 사랑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에게 확신을 주었던 것이다. 그 분의 이야기를 들은 내 결론은 그분은 자신의 한계를 분명하게 설정하고는 그 선을 절대로 넘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니 해결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었다.


이런 경우에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잘못되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보이는나쁜 습관을 버려야 한.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고 얘기하는 자신을 오히려 강력하게 통제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남을 만나기 전에 부정적인 생각과 말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스스로 긍정적인 힘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강조하지만, "나는 원래 그래!"라고 자조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는 습성을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