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를 피하지 말자
사람이 살다 보면 기쁨이 인생의 한 부분인 것처럼,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도 인생의 한 부분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자신이 가진 모든 문제들을 제거한다고 해서 진정한 행복이 찾아오는 것도 절대로 아니다. 그래서 문제를 회피하기 보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하는 것이 자신을 깨어나게 하는 원동력이라 생각해야 한다. 그 과정을 통해서 인생에서 꼭 필요한 인내력을 증대시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갖고 있는 철학을 실천함과 동시에 또 다른 뭔가를 배우는 기회라 여길 때 비로소 행복은 찾아온다.
인생의 문제들에 대해서 마음의 문을 열어 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하는 훈련이 돼 있어야 한다. 그 과정은 힘이 들고 때로는 우리들을 괴롭힌다. 살다 보면 반드시 해결해야만 하지만 피하고 싶은 골칫거리들과 맞서게 될 수도 있다. 내적인 평화는 고통과 쾌감, 성공과 실패, 기쁨과 슬픔, 탄생과 죽음 등을 이해하고 수용할 때 생기고 어려운 문제들을 극복하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간다면 우리를 우아하고, 겸손하고, 인내력을 지닌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불교에서는 고난이나 고통을, 곧잘 대나무의 마디와 비교를 하는데 이는 성장을 일구어내고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무척 중요한 밑거름으로 간주한다. 인생이 너무 탄탄대로일 경우에는 진정한 성장을 위한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티베트의 어떤 기도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고 한다. “저의 마음이 진정으로 깨어나고 자유와 우주적인 연민을 진실로 실천할 수 있도록, 제가 인생이라는 여행하는 동안 적절한 난관과 고통을 내려 주십시오.”
그렇다고 일부러 문제를 찾아나서라고까지 얘기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문제를 회피하거나 없애려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수용하고 해결하는 데 좀더 시간을 투자하라고 하고 싶다. 그렇게 투자를 통해서 고통을 승화시킬 수 있다면, 인생이 전투보다는 잔치에 가깝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러한 용기의 시작은 인생이라는 강물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따라가는 순리에 적응하는 마음과 자세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