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도록 노력해보자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12-07 05:14 조회수 : 104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하도록 노력해보자


사람들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서로 조심해가면서 살아야 하지만 때로는 불가피하게 관계성에서 문제가 발생하곤한다. 그리고 타인이 자신에게 이해할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했을때 사람들은 절망감을 느끼곤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의도성을 가졌다’고 판단한다. 사람들의 행동에서 무례하고 짜증스러운 것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열에 아홉은 상대방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존재처럼 보일 것이다. 그런데 살다보면 상대방으로부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겪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오히려 그러지 않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기에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나에게서 답을 찾아야한다. 갈등 안에서 화를 내는 주체가 ‘나’이기 때문에 변화도 내가 먼저 해야 한다. 그렇다고 상대방의 비정상적인 행동을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혹은 옹호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사람들의 행동이나 말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말자는 것이다. 상대방의 행동을 순수하게 바라보도록 노력해보라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도 이해할 수도 있고 상대방을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법은 때로는 상대방에 대한 시각과 생각을 완전히 바꿔 놓는다.


나는 보좌신부 때에 매사를 급하게 몰아치는 주임신부님과 함께 일을 해본 적이 있다. 그때마다 정신없이 재촉하는 그분의 말에 긴장하면서 힘들어했고, 심지어는 모욕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가끔은 그분의 말투나 목소리만 들어도 짜증이 나거나 화가 치밀어서 일은 커녕 감정을 조절하기에도 힘들어 한적이 많았다. 이때 나는 ‘모든 잘못은 그분에게 원인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그분을 단죄할 구실 거리를 찾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역지사지로 나 또한 다급하게 일을 처리하느라 남들에게 상처를 주었던 일을 기억해보았다. 그러다보니 그분의 행동이 나를 정말 못살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결코 쉽지는 않지만 그들을 좀더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자. 그러면 이전에는 절망감을 주었던 똑같은 상황이나 행동이 조금은 이해가 될 수 있다. 그리고 타인의 행동에 실망하지 않게 되면, 훨씬 쉽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