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10-19 05:18 조회수 : 118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지금 이스라엘에서는 내전이 한창 중이다. 서로가 서로를 증오해서 살생이 심하게 벌어지고 있다. 한동안 우리가 뜨거운 관심을 보였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 번쯤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왜 전쟁은 일어날까? 

외국을 여행하다보면, 나라마다 각자의 고유한 문화를 가지고 있고 이는 다른 나라와는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 차이를 가져온 원인은 각 지역의 여러 가지 특성과 원인이 오랫동안 축적된 것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 우리 눈에는 이상하게 보이는 것도 있지만 이는 나의 주관적인 관점에 의해서이지 절대로 이상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개인들의 삶, 즉 비록 같은 환경 속에 살아도 각자의 가치관이나 생활 방식의 차이에 따라 형성되는 개인 간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 할수 밖에 없다. 특히 변화가 심한 생활 방식으로 인해서 만들어지는 개인의 문화는 국가들의 이질성 만큼이나 개인 간의 차이도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우리와 똑같은 생각이나 행동을 기대할 수 없다. 진정으로 성숙한 사회라면 다양성을 인정하는 현실 속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개인 간의 차이를 인정할 것을 요구한다. 


그것은 단순히 나와의 차이점을 관대하게 보아 넘기는 것이 아니라, 그가 그런 방식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나는 이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 이러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것을 여러번 보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방법은 인간 관계의 갈등을 없애는 데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다. 어떤 것을 색다른 관점에서 보고자 할 때, 그리고 타인이 자신과는 다르게 행동하고 동일한 상황에 대해서 자신과 다르게 반응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때, 자신과 타인에 대한 연민은 극적일 만큼 커지고 동시에 관대해진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나와 동일한 방식을 기대하는 순간부터 갈등의 요소가 잉태되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 모두는 사람들은 서로 무척 다르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존중해주기를 바란다. 그럴때 비로소 타인과의 다툼이 사라지고 자신에 대한 사랑과 개성을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이 가슴 가득히 퍼지게 되고 이로 인해서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