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과 장점
주변을 둘려보면 매사에 잘난 체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늘 자기주장대로만 하려고 하다가 자기 생각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억지를 부린다. 또 다른 사람이 성과를 올리면 칭찬은커녕 빈정거리고 심지어는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표현해서 그 사람 앞에서는 다른 사람 칭찬을 하기도 어렵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시간만 나면 “내가 옛날에는....” 하면서 지나간 시간들을 동원해서라도 자랑을 늘어놓지만 듣는 사람은 괴롭다. 이런 사람은 지나친 자신감 때문에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열등감이 많은 경우가 제법있다. 열등감은 다른 사람에 비해서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열등감이 심하면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감이 없어지고 상대방에 대해서 증오심이 차오르기도 한다. 그래서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마음이 불균형한 상태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더 큰 문제는 마음 속에 늘 분노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열등감이 강한 사람이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역사 안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히틀러와 스탈린이다. 공동체 안에서 일하다 보면, 지지해 주는 의견과 반대하는 의견이 있게 마련인데, 열등감이 가득한 사람들은 반대 의견을 그저 나와 다른 관점의 생각이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신을 철저하게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반대자의 태도가 자신에 대해서 적극적 이라고 생각되면 아주 강한 공격성을 보인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열등감 때문에 자신에 대한 신뢰감이 약해지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할지도 모른다고 전전긍긍하는 심정으로 살기 때문에 반대 의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즉,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알아챌까 봐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열등감이 강한 사람들은 자기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일을 아무 생각 없이 벌이기도 한다. 열등감이 강한 사람들은 자기 실체를 인정하기가 두렵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의 실체를 알아볼까 봐 방어막을 만드는데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아무 힘도 없는 직책들을 명함에 줄줄이 올려놓고 사는 사람, 돈도 별로 없는데 남들 눈을 의식해서 더 큰 집, 더 좋은 집으로 셋방살이를 전전하는 사람, 밖에서는 남들에게 좋은 음식을 쉽게 사주지만 정작 가족들에게는 무관심으로 일관해서 고통을 주는 사람들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열등감을 극복하는 방법 중에 하나가 자신의 장점을 찾아보는 것이다. 하느님은 누구에게 몇 가지 장점을 주셨기 때문이다. 자신의 장점이 열등감을 충분히 상쇄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