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성당 안에 들어올 때 성수를 찍는 이유?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07-10 06:24 조회수 : 231

성당 안에 들어올 때 성수를 찍는 이유? 


주일미사 후에 신자 한 분이 다가와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서 간만에 성당에 오셨다고 하시면서 성수대에 성수가 담겨져 있는 것을 보니 반갑기도 했지만 그동안에 생활습관으로 인해서 찍기가 두려워서 순간 고민했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성당에 들어오면서는 꼭 성수를 찍어야 하는 것이냐?고 물어오셨다.  


성수(聖水)는 말 그대로 사제가 물과 소금으로 축성한 거룩한 물이다. 그리고 성스러움을 방해하는 악의 세력 등을 쫓음으로써 더러운 것을 말끔히 씻는다는 의미를 갖고있다. 따라서 신자들은 성당에 들어올 때 성수를 손끝에 묻혀 성호를 그음으로써 성당에 들어가는 자신의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거룩한 물을 통해서 하느님께 속하지 않는 모든 것들 즉 탐욕과 근심, 미움, 분노 등을 모두 씻어낼 것을 다짐하기에 7성사까지 아니더라도 준성사 정도는 된다.


‘주님, 이 성수로 죄의 죄를 씻어주시고 마귀를 몰아내시며 악의 유혹을 물리쳐 주소서. 아멘’


동시에 우리가 성수를 찍어서 기도하거나 성수를 뿌리는 것은 우리가 물로 받은 세례를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는 세례 때 마귀를 끊어버리고 마귀의 모든 행실과 모든 허례허식을 끊어버리겠다고 약속했다. 내 삶에서 정말 죄와 유혹을 끊어버리겠다고 성당에 들어설 때마다 이 결심을 새롭게 다짐하며 기도하는 것이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요한 3,5)

성당에서 나갈 때는 이미 몸과 마음이 정화되었기에 성수를 찍어 기도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일반 가정에서도 성수를 준비해 두었다가 집안에서 필요시에 성수를 뿌리고 기도를 있다. 보통은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갔을 경우 사제를 모셔서 축복식을 통해 성수를 뿌리거나 혹은 집안에 환자가 생기거나 우환이 들었을 악의 세력을 쫓는 뜻으로 성수를 뿌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때 성수를 뿌리는 예식이 미신행위가 되지 않고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우리의 삶이 행복해지길 기원하는 마음을 필수적으로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