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더러운 영을 쫓아내신 예수님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06-27 06:10 조회수 : 33

더러운 영을 쫓아내신 예수님 


복음에서 보면 예수님은 안식일에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소란을 피운다. 그는 예수님에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라고 말한다. 악마는 예수님이 정체를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자 예수님은 악마에게 명령한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그러자 악마는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예수님은 말씀 한마디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신 것이다. 


그렇다면 악마의 목적이 궁금해진다. 악마는 사람의 구원을 방해하고 타락으로 이끌어 인간의 영혼을 파괴하고 싶어 했던 것이다. 그래서 마르코 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의 모든 행동과 기적은 악으로부터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악마를 쫓아내는 것이 하느님 나라가 왔다는 가장 중요한 표징이 된다. 


약 15년 전에 로마 교황청이 악마를 내쫓는 사제 수백 명을 구마사로 양성한 적이 있었다. 교황청이 전 세계적으로 악마주의와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는 현상을 경계하면서 시행을 했던 것이다. 오늘날 많은 이들은 악마의 존재를 미신이나 과거의 유물 정도로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악마의 가장 은밀한 수법은 우리로 하여금 악마의 존재가 없다고 믿게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래서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악마란 살아있는 영적 존재로서 나쁜 길에 빠졌거나 빠지고 있는 존재들이다. 그것은 인류 역사에 죄와 불행의 씨를 뿌리는 두려운 유혹자이며 원수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성경에서도 정신적, 육체적인 질병과 악마가 들린 것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다. 악마를 몰아내는 전통적인 예식은 구마자가 십자가를 높이 들고 강복을 하면서 기도하는 것이 절정을 이룬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그 사람에게서 떠나라.” 이때 악마 들린 사람이 고함을 지르거나 경련과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교회역사를 보면 성인 성녀들도 악마의 공격과 유혹을 받으셨다. 특히 요한 비안네 신부님은 악마의 시달림을 많이 받으신 성인으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우리들도 악마를 쫓아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당연히 가능하다. 세례성사는 우리를 악마의 영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게 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예수님께서 주신 권한으로 악마를 내쫓을 수 있다. 만약 우리들이 악마를 내쫓지 못한다면 여기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믿음이 약한 탓이다. 믿음이 있으면 못할 일은 하나도 없다. 또한 기도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할 수 없다.” 그렇다 굳은 믿음과 기도로써 악마를 물리칠 수 있다. 그래서 성모님을 통한 묵주기도 또한 훌륭한 방법이다. 우리들이 열심히 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수님! 저희를 악에서 구해주소서. 그리고 악마가 저희 근처에 얼씬도 하지 못하도록 내쫓아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