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예수님이 주시는 영적 건강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05-31 05:00 조회수 : 52

예수님이 주시는 영적 건강 


성당 옆에 규모가 종합병원에 버금가는 병원이 있다. 그리고 사람들로 인해서 언제나 북적거린다. 사람들의 표정이 대체적으로 어둡다. 아픈 사람들은 통증을 갖고 있다. 의학적으로 통증은 우리 몸이 손상을 받았을 때 생기는 경고성 감각이므로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통증은 자연히 사라진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통증은 주관적이다. 주변사람들이 보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환자의 엄살로 치부하기 쉽지만 환자가 아픈 것은 분명이 아픈 것이다.  그 고통은 환자 자신만이 알 뿐이다.

 

전쟁에서 부상을 당하거나 정신적인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전쟁터에서 관통상을 입고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은 후 세 사람 중 한 사람만이 아프다고 진통제를 요구한데 반해, 사회에서 사고나 지병으로 인해서 다리를 절단한 경우에는 다섯 사람 중 네 사람이 진통제를 요구한다고 한다. 전쟁터에서의 수술은 바로 안전한 후방으로의 후송을 의미하기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을 수 있지만 사회 속에서는 신체 부자유에서 오는 여러 가지 문제와 사회적 불이익을 걱정하기 때문에 환자를 더 고통을 느낀다고 본 것이다. 고통도 주관적인 생각에 차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얼만 전까지 의학적으로 건강이란 ‘신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 건강’을 의미하였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기에다 ‘영적 건강’이란 의미가 공식적으로 추가 가 되었다. 영적 건강이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이다. 자기 스스로가 자포자기를 하면 그런 환자는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기가 결코 쉽지 않다. 역설적으로 이야기 한다면 자신은 병이나 부상으로부터 극복할 수 있다는 강한 희망을 갖는 것은 의학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극복하는 일들을 종종 일으키기도 한다. 우리는 이것을 기적이라고 하지만 이 기적은 결코 우연히 온 것 아님을 알아야 한다.


복잡한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들은 주택, 가족, 자녀교육, 승진이나 실직, 건강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에 갇혀있다. 적당한 운동이 신체적인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하듯이 적당한 스트레스는 영적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 하지만 도가 지나쳐서 감당하기 어려울 육체적, 영적 건강을 해치게 된다. 사실 신체적인 질환들은 의학의 발달로 어느 정도 극복되고 있지만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많이 쌓이는 스트레스 때문에 영적인 건강을 유지하기는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어느 때보다도 현대사회는 신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다. 예수님은 바로 영적 건강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영적 건강을 얻을 있는지를 몸소 보여 주시기 위하여서 우리에게 언제나 다가오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