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주님의 승천은 영원한 구원의 보증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05-24 06:29 조회수 : 53

주님의 승천은 영원한 구원의 보증 


“어머니, 저는 한순간도 어머니를 잊어본 적이 없어요.” 외국으로 입양을 갔다가 50여년 만에 돌아온 딸이 공항에서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한 말이다. 어머니는 살림이 어려워 도저히 많은 자식들을 다 키울 수 없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눈물을 머금고 가장 어린 딸을 스웨덴으로 입양시켜야 했다. 자식을 먼 이국 땅으로 보냈다는 미안함에 어머니는 딸을 붙잡고 눈물만 흘렸다. 이제는 훌쩍 커서 가정을 이루고 장성한 자녀까지 데리고 방문한 딸은 어머니에게 손때가 묻어닳아버린 작은 돌과 10원짜리 동전을 보여주었다. 그것은 스웨덴으로 떠날 때 어머니가 어린 딸의 손에 쥐어준 것이었다. ‘힘이 들고 가족이 보고 싶었을 때 이 돌과 동전을 보고 매만지며 매일 어머니를 원망도 했고 그리워도 했습니다’ 는 딸의 말에 늙은 어머니는 통곡을 했다. 딸은 언젠가는 가족을  찾아야겠다는 희망을 가졌기에 외로움과 고통을 이겨냈던 것이다.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이다. 살면서 우리에게 다시 아무런 희망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어려움 속에서도 실낱같은 희망만 있다면 용기를 갖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다. 주님의 승천은 우리 삶의 최종 목적지가 어디인지를 가르쳐 주는 사건이다. 또한 동시에 우리에게 영원한 희망을 보증해 준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마르 16,19)

승천은 하느님의 영광 속에 들어간다는 의미이며 부활의 완성과 같은 것이다. 주님 승천의 가장 큰 의미는 주님께서 새 하늘과 새 땅을 열었고 우리에게 특별한 희망을 선물로 주셨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심으로써 더 이상 우리와 함께 계시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는 제자들이 선포하는 기쁜 소식 안에서 주님이 살아 계심을 체험하게 되었다.


따라서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주님께서 세상에 살아 계심을 증거해야 한다. 그러나 세상은 때때로 우리에게 좌절과 상처를 안겨 준다. 그렇지만 우리 신앙인은 어떤 경우에도 세상에 희망의 메시지를 외쳐야 하고 그 희망을 세상에 보여 주어야 한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부활하리라는 영원한 희망을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활을 믿는 이들은 어떠한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헬렌 켈러 여사의 말이 생각난다. “행복의 하나가 닫히면 다른 문들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대게 닫힌 문들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우리를 향해 열린 문을 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