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사람들에게 죽음은 한 번은 반드시 온다. 아무리 잘나고 뛰어난 사람이라도 어찌 할 수 없는게 죽음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죽음을 피하려고 노력해 보았지만 성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죽음은 무섭고 두려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죽음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해왔다.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은 죽음을 맞이하면서 몇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퀴블러로스’라는 학자는 사람들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다섯 단계로 구분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죽음을 거부하고, 두 번째 단계에서는 하필이면 자신에게 죽음이 다가 오는 것에 대한 분노를 표출한다. 세 번째 단계에서는 이미 절박하게 다가온 운명을 피하기 위하여 하느님과 담판을 시도하며, 네 번째 단계에서는 체념과 절망이 섞여 의기소침하고, 마지막 다섯 번째 단계에는 죽음을 받아들이고 동의하게 된다.’ 결국 죽음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마지못해 굴복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죽음에 굴복할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가기 위해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부활을 믿고 희망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죽음의 두려움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는 없지만 믿지 않는 이들과는 조금은 달라야 한다. 신자들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처럼 우리들도 죽음에서 부활하여 하느님과 영원한 삶을 살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기에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신자들은 평소에 “제가 비록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하여도 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리니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시편 23,4)라는 성경 말씀을 노래하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연습을 한다.
또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25-26)라는 주님의 말씀을 묵상함으로써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 낼 수 있는 것이다.
죽음을 준비하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죽은 후에 자신을 위해 기도해 줄 사람을 만드는 일이다. 우리가 연옥에서 천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는 사람이 죽으면 착하게 산 사람은 천국에, 악하게 산 사람은 지옥에, 보속할 것이 남은 사람은 연옥에 간다고 믿는다.
그런데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진리가 하나 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인자하신 분이시라는 사실이다. 그토록 인자하신 하느님께서 인간의 몇 가지 잘못을 했다고 해서 나몰라라 하시면서 지옥불에 넘기지는 않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지옥에 떨어질까 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다만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그동안 잘못된 삶을 살고 있었다면 어떻게 내 삶을 변화시킬 것일까?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