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라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8-02 04:40 조회수 : 77
명예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라
유럽을 최초로 제패한 알렉산더 대왕은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었다. 그가 거느리는 병사 중에 왕과 이름과 똑같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안타깝게도 행실이 좋지 않았다. 군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동료들과 싸우는등 가는 곳마다 사고를 쳤다. 상관들은 그런 그를 보고 '멍청한 알렉산더' 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이 소문이 알렉산더 대왕의 귀까지 들어가게 되었는데 어느 날 대왕은 그 병사를 찾아 막사까지 손수 찾아갔다. 그날도 그 병사는 술에 잔뜩 취한 채 행패를 부리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대왕 알렉산더를 본 병사는 정신이 번쩍든 동시에 벌벌 떨면서 용서를 빌었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알렉산더입니다.”
그 말에 알렉산더 대왕이 엄하게 말했다.
“너의 이름 때문에 내 이름의 명예가 훼손되었다. 너의 형편없는 행동 때문에 대왕인 내가 욕을 먹고 있으니, 이제 명령한다. 지금부터 네 이름을 바꾸어라. 그렇게 못하겠거든 행실을 바꾸어라.”
사람은 명예를 알아야 진정으로 인격을 갖춘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천박한 인격의 특징은 명예를 모른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만 좋으며 욕을 먹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충고를 하더라도 자기 인생에 끼어들지 말라고 하면서 거부하거나 오히려 따지기도 한다. 위대한 인격을 가진 사람은 명예와 신념을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바친다. 구차하게 사는 것보다 떳떳하게 죽는 명예를 선택한 것이다. 이런 사람을 종교적으로는 순교자라고 표현하고 국가적으로는 순국자라고 말한다. 이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명예를 가장 우선시 했기에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죽음과 바꾼 것이다.
옛말에 “양반은 아무리 추워도 곁불을 쬐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추울 때마다 곁불로 달려가는 비굴한 인생을 언제까지 살아야 하겠는가? 요즘 시국을 살펴보면 신념과 의리도 쉽게 변절하고 배신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자리를 준다면 자신이 갖었던 신념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내 팽개치고 뻔히 드러나는 거짓말도 서슴치 않게 하는 사람들이 고위공직자로 임명되는 등 한심한 일들이 주변에 널렸다. 그런데 더 한심한 것은 그런 사람들을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때로는 우러러보곤 한다는 점이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세상을 살면서 남들보다 성공하는 것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명예를 지켜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아무리 세속적으로 성공을 해도 후세까지 길이 남을 악인으로 남는다면 지금의 성공은 더 큰 실패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