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속박하는 것들
서커스단은 여러 동물들을 이용해서 쑈를 보여준다. 가끔씩 인간이 자신들보다 힘이 훨씬 쎈 동물들을 순한 양처럼 부리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훈련을 시킬까?하는 궁금증을 가진적이 있었다. 그러던 중에 코끼리를 훈련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코끼리는 성년이 된 것을 가져오면 훈련시키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코끼리가 새끼일 때 데려와서 처음에는 큰 기둥에 무조건 묶어놓는다고 한다. 천성적으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새끼 코끼리는 나무 기둥에 묶이자마자 거기서 벗어나려고 한다. 수없이 몸부림치다가 결국 코끼리는 자신이 나무 기둥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점점 얌전하게 된다고 한다.
다음 단계로는 나무 기둥을 작은 것으로 바꾸어 거기에 새끼 코끼리를 묶어 놓는다. 그래도 새끼 코끼리는 예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전히 나무 기둥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면 더 작은 기둥으로 바꾼다. 새끼 코끼리는 여전히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면 코끼리는 스스로 이런 결론을 내린다. ‘나무 기둥 모양을 한 모든 물건은 내 힘으로는 벗어날 수 없다.’
코끼리가 일단 이런 결론을 내린 이후에는 아주 가느다란 나무 기둥에 묶여둔다 해도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 커서 나무 기둥의 속박을 벗어날 수 있을 만큼 강해져도 자유를 쟁취하려는 의지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 이것이 바로 서커스를 하는 코끼리가 작은 기둥에 묶여 있는 이유이며, 도망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코끼리가 고정관념 속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처럼 사람들도 코끼리와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 인간들도 스스로를 제한하고 속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제한된 신념, 일상생활 규칙, 자라면서 과거에 겪은 부정적인 경험, 습관적인 사고방식 등이 주된 원인이다. 그런 부정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려면 일상의 규칙을 뛰어넘는 과감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한계를 뛰어 넘으려면 일정한 배움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 배움이라는 것은 지식적인 것이 될 수도 있지만 지혜적인 것이 더 필요하다. 많이 안다고 모든 것을 잘 헤쳐 나가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필요한 것은 오히려 사리를 판단할 줄 아는 지혜가 될 것이다.
자신이 처해있는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통해서 여러가지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기존의 생활패턴, 기존의 직업, 기존의 환경에 너무 길들여지고 현실에 안주하면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고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스스로를 가두는 속박에서 벗어나는 노력과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