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화가나면 3초만 기다리자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4-08-09 05:19 조회수 : 107

화가나면 3초만 기다리자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하루에도 수없이 다양한 감정이 생기고 없어지는 일을 반복한다. 이론상으로는 늘 좋은 감정을 갖도록 노력을 해야 하고 혹시 나쁜 생각이나 마음이 들더라도 표현을 극단적으로 하지말고 자제를 해야 한다고 늘 교육을 받아왔고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살다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화가 나는 일을 겪는다. 화가 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화가 난다고 감정을 곧이곧대로 분출하면 사회생활에 큰 곤란을 겪는다. 특히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다른 데서 얻은 분노를 전혀 상관도 없는 사람들에게 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간혹 화를 내지 않더라도 은근히 까칠하게 굴어서 자신이 기분이 안 좋다는 사실을 주변에 내비치는 사람이 있는데, 분명히 말하지만 이런 태도는 자신의 평판을 깎아먹는 짓이다. 눈치 보지 말고 살라는 이야기가 자칫 남들이 눈치를 보게 만들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화가 난 상태에서는 자연스럽게 언행을 실수하는 일이 잦을 수밖에 없다. 현명한 사람은 이 점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린다. 만약 누군가 나를 화나게 만들더라도 앞으로 계속 마주쳐야 할 사람이라면 평정을 되찾을 때까지 잠깐 시간을 갖을 필요가 있다. 물론 처음보거나 다시는 보지 않을 사람들이라도 마찬가지 이지만 지속적으로 만나야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감정을 조절해야 한다.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분출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은 아니다. 머릿속으로 울컥울컥 치미는 나쁜 생각이나 감정이 빠져나갈 시간을 주고, 조금 다듬어진 표현들이 내 안에 들어오면 다시 그를 상대하는 것이 좋다.


당연한 일이지만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는 사람보다 기분이 상하고 나쁘더라도 조곤조곤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는 사람이 타인의 호감과 지지를 더 얻는다. 기분이 상했다고 똑같이 공격하려 달려드는 사람은 미성숙하다는 꼬리표가 따라붙지만, 화가 나는 순간에도 상대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사람에겐 진중한 사람이라는 평가가 따라붙는다. 내가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거나 하고자 하는 일을 성공시키고 싶다면 순간의 화를 주체하지 못해서 나중에 크게 후회하지 말고, 힘이들더라도 잠깐 시간을 가진 후 성숙하게 소통해 평판을 높일 기회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 중에 하나가 화가 났을 때 속으로 3초만 기다리고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대부분의 실수는 화가 나는 감정이 생겼을 때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였을 때 생기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살면서 충분히 경험을 해서 알고 있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는다”라는 격언을 마음 속에 새기면서 오늘 하루도 급한 마음으로 인해서 후회하지 않는 현명한 삶을 살아가시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