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우의 답장
하루일과 중에서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신자들을 위해서 글을 써서 아침에 보내는 것이다. 매일 글을 쓴지 4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어렵고 때로는 고통스러을 때가 있다. 그래서 어렵고 힘들 때는 남이 써놓은 글도 기웃거려보기도 하고 살짝 인용도 하면서 아이템을 얻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나에게 거의 매일 답글을 담백한 물김치처럼 꾸밈없이 써서 보내주시는 신자가 있다. 그분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감동을 한다. 나의 글을 읽고 아주 짧은 시간 내에 답을 보낸다는 것이 왠만한 재주가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는 글을 하나를 쓸려고 하면 아주 오랫동안 고민을 한다. 아쉽다면 그분이 써주신 답장을 보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늘은 어제 내가 보낸 글에 대한 답을 주신 교우분의 답장을 허락없이 보내본다.
결혼한 저희딸이 매일같이 식단 사진을 보내옵니다.
진짜로 결혼전에는 냉장고에 있는 음식 꺼내 먹는것도 어려워 하던 딸이었는데 결혼하더니 반찬을 제법 잘해납니다. 유튜브 선생님 팁에 엄마 손맛이 자기한테도 유전되었다나 뭐라나 하며 매일 차린 밥상을 자랑합니다.
그리고는 엄마께 감사하다며
자기가 살림을 해보니 우리엄마 대단하다며 직장생활에 살림까지 해내고 계신 지네엄마를 존경한다나 뭐라나~ㅎㅎ
식구들 밥상이라는게 그런거 같아요
매일매일 별거 아닌 반찬을 내놓더라도 매일매일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이 있어서 그 밥상이 더 값진거 같습니다.
차린이의 사랑과 정성에 먹는이들의 감사함이 씨너지효과를 내서 늘 엄마밥상은 그리운듯 합니다.
팔십 중반에 들어서고 눈도 잘 안보이시는 저희 엄마는 지금도 자식들 먹을꺼 해줄 생각만 하면 기분이 업되시는거 같아요 눈에 장애가 있어 뜻대로 안되고 가끔은 재료도 엉망으로 넣으시지만 아롱곳 하지않고 저희들은 맛나게 먹습니다.
엄마의 즐거움을 망쳐드리기 싫어 맛나게 먹지만 또 음식하다 사고라도 날까봐 저는 늘 하지말라는 잔소리는 빼놓지 않는답니다.
그래도 한 메뉴라도 당신이 하고 싶어하시는 울엄마의 사랑이 그맛을 증가시켜 줍니다.
그래서 엄마음식은 가장 맛있고 가장 훌륭한거 같아요~~
매주 보는 엄마가, 내일이면 볼수있는 엄마가 오늘아침 많이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