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충분한 아픔이자 희망이다
대림시기도 어느덧 반이 지나고 있다. 성찰과 변화를 통해서 좀더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는데 내 자신은 잘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되돌아본다.
누군가 나에게 물어온다. 당신의 어제와 오늘은 어떤가? 혹시 변화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는 않은가? 쉽게 답을 할 사항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변화를 두려워한다. 젊었을 때는 진보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점점 보수적으로 변하고 심한 경우에는 꼰대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어쩌면 세월이 주는 산물일지도 모르겠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변화는 자연스럽게 안정을 추구하기 위한 변화로 들어선다.
하지만 자신이 처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꾸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계절의 변화는 봄이 오고 여름이 가고 그리고 가을, 겨울 이렇게 순서적으로 온다. 지루한 겨울도 어느 틈에는 봄에게 결국은 자리를 내주기 마련이다. 이렇게 모든 것은 순서에 따라 바뀐다. 사람들도 자연이 바뀌듯이 자연스럽게 변해야 한다. 그렇다고 처음 먹었던 마음까지 변해서는 안 된다.
당신의 삶에서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충분히 지금 지니고 있는 것들이 깨지고 바뀌는 아픔을 감수해야 한다. 아무 고통 없이 변화를 갈구하는 것은 아직도 삶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닐까? 아주 가끔씩 사람은 아득한 절망이나 지루한 따분함을 경험해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지 않듯이, 누구든지 삶의 변화를 원하는 사람은 끝이 없을 듯한 절망감과 멈추지 않을 듯한 지루함을 이겨내야, 처음 마음을 다잡고 소망했던 변화를 가질 수 있다.
마치 어부가 태풍을 기다리는 마음일 것이다. 태풍은 자신의 삶을 위협하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태풍 뒤에 물이 뒤집어진 결과가 가져다주는 어획량의 풍요로움은 두려움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아픔을 참고, 절망을 이겨내고, 지루함을 벗어나려면 먼저 자신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변해야 한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아무리 남들이 오늘에서 멈춰 있으면 안 된다고 아우성을 쳐도 소용이 없다. 당신은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이 변해야 될 사람이라고 인식을 하고 있는가? 변화는 살면서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면서 반드시 가져야 하는 자세이다. 그런 마음을 굳게 갖고 준비하고 있다면 당신은 머지않아 겨울이 끝나고 봄이 와 새싹이 트듯이 당신의 삶에 지금과는 다른 또 하나의 새 생명의 기운이 움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