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주님과 함께라면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01-21 17:32 조회수 : 41

주님과 함께라면


어제 대방동성당에서 손주교님을 모시고 여성구반장 신년 하례식이 있었다. 많은 구반장님들이 바쁘신 와중에도 오셨다. 하례식이 끝나고 본당별로 기념사진을 찍었고 밤늦게  담당신부님께서 사진을 보내주셨다. 그런데 사진을 받아보고 무척이나 기뻤다. 우리성당의 구반장님들이  어느 본당보다도 많이 참석해 주셨기 때문이다. 나의 사랑이신 대림동 구반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갑자기 복음의 한 장면이 생각이 났다.


마태오 복음 14장을보면 제자들이 갈릴래아 호수에서 배를 타고 있었다. 풍랑이 심해지가 그들은 두려워졌다. 그때 그들은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서 다가 오시는 것을 보았다. 그 광경을 본 제자들은  예수님을 유령이라고 착각했다. 그때 예수님의 말씀이 “두려워하지말고, 용기를 내어라”였다. 베드로가 신기해서 자신도 물위를 걷고 싶다고 청했다. 그런데 몇 발짝을 걸어가다가 자신이 지금 물 위를 걷고 있음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란다. 너무 신기해서 발밑을 보니 시퍼렇다 못해 거무스름한 깊은 물이  금방이라도 자신을 삼켜 버릴 것 같아 갑자기 무서워졌다.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순간 물 속에 빠졌다. 


베드로가 깊고 위험한 물이란 것을 생각하지 않고 예수님만을 바라보고 예수님에게 나아갔을 때는 물 위를 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을 잊어버리고 시퍼런 물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을 갖자 물 위를 걷던 능력이 사라지고 나약한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물에 빠지고 만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물 위를 걸을 수는 절대로 없다. 그러나 베드로는 물 위를 걸을 수있었다. 예수님을 믿고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인간이 하느님만을 보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초능력을 발휘하거나 기적을 이룰 수 있다. 그래서 불행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행복하게 사는 신자들을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우리도 주님과 함께 살면서 믿음과 확신을 갖는다면 세상의 어떤 고통스런 파도가 오더라도 그것을 넘어 설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어제 신년하례식에서 바로 그 진리를 확인할 수 있었고 더욱 열심히 사목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