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가지지 못한 것보다는 이미 갖고 있는 것을 찾아 감사하라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2-12-09 16:44 조회수 : 17


네 손가락만을 갖고 피아니스트를 하고 있는 이희아(히야친타)는 “나는 손가락을 네 개 주신 하느님께 감사한다. 내 손은 하느님이 주신 소중한 보물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여섯 개의 손가락이 없는 것을 불평하지 않고 네 개의 손가락을 갖고 있는 것에 감사했던 것이다. 그러고 보니 열 개의 온전한 손가락을 갖고 있음에도 훨씬 피아노를 못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피아니스트에게는 손가락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네 손가락만으로도 훌륭한 연주를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니 정말이지 감동의 생각이 든다. 완전하지 않지만 갖고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최선의 노력을 한 희야친타 자매님의 삶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감사하면 행복해진다.’ 감사와 행복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연구 팀이 있다. 그들의 연구에 의하면 매사에 감사하며 사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는 사람들보다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감사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인 상처나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는다. 긍적적인 마음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사람들에 비해 강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같은 스트레스의 상황에서도 질병의 위험에서 벗어나 평균 10년 이상 장수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현대인들의 최고 관심사는 재물과 건강이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더 예민해지고 자신의 몸을 위해서라면 돈과 시간도 아낌없이 투자한다. 건강에 좋다고하면 혐오식품까지도 과감하게 먹는다. 그런데 특별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10년이나 더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효과적인 것이 어디 있겠는가? 감사하면서 살면 스트레스를 덜 받아 면역력도 생기고 수명까지 연장될 만큼 좋다고 하니 우리 모두 감사하는 삶으로 변화시켜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감사에는 부메랑 효과가 있다. 미국의 한 연구 팀이 식당에서 실험을 했는데 계산서에 “감사합니다.”라고 쓴 종업원은 그냥 계산서만 전달한 종업원보다 평균 11%나 팁을 더 받았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현하면 그에 대한 감사의 보답이 자신에게 돌아온다. 이처럼 감사하면 행복해진다는 것이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것이다.

감사는 또 다른 은총을 받는 방법이다. 감사는 더 많은 은총을 얻게 해 주는 방법이며 지름길, 도구, 수단이자 보증이다. 감사하는 사람에게 주님은 더 많은 축복을 주시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감사의 표현을 하는 사람에게는 뭐든 더 주고 싶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더 주고 싶지 않는 것이다. 하느님의 은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감사히 여기지 않으면 더 이상은 은총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매사에 감사히 여기면서 산다면 또 다른 은총을 가져온다는 것을 우리는 삶을 통해서 충분히 경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