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큰 감자와 작은 감자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2-12-01 09:27 조회수 : 13

가을걷이를 준비하는 농부는 자신의 땀을 봄에 심는다고 한다. 가을에 결실을 얻기 위해서 봄부터 씨를 뿌리고 가꾸고 한 노력에 따라서 가을 결실이 달라진다. 그래서 봄에 농부는 열심히 땀을 흘린다. 그렇지 않고 편안하게, 안일하게 봄을 보냈다면 가을은 참으로 을씨년스러울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가을을 위해서 봄에 어떤 땀을 심었는가? 


어느 마을에 자식을 두 명을 둔 농부가 있었다. 평생을 농사를 짓다가 이제는 자신이 농사를 짓기에 나이가 너무 들어서 자식들에게 땅을 나누어주려고 마음을 먹었다. 문제는 어떻게 나눌까?를 고민하다가 농사를 잘 짓는 자식에게 더 많은 땅을 주기로 결정을 하고 아들 둘을 불러서 농부는 3년 동안 감자 농사를 결과를 보고 땅을 분배해 주겠다고 하였다. 우선 똑같은 땅과 같은 양의 씨감자를 주었다. 


큰 아들은 첫해 감자를 수확해서는 큰 감자를 맛있게 먹고 작은 감자로 씨감자를 썼다. 그러나 작은 아들은 반대로 큰 감자를 씨감자로 쓰고 작은 감자 만을 먹었다. 어느덧 3년이 지난 뒤에 결실을 비교해보았다. 큰 아들의 결실을 본 감자는 작은 돌맹이 만큼 작았다. 그러나 작은 아들의 결실은 큰 주먹보다도 더 컸다. 작은 아들은 가장 크고 좋은 감자를 먹고 싶었지만 다음 농사를 위해서 좋은 씨감자를 썼기 때문에 좋을 결실을 맺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작은 아들은 자연의 법칙을 충실히 따랐고 결론은 큰 아들보다 작은 아들이 더 많은 땅을 차지할 수가 있었다. 


우리는 인생에서 큰 아들처럼 가장 좋은 것은 자신을 위해서 보관하고 사용하면서 그보다 못한 것을 심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자연의 법칙이 뒤바뀌어 큰 보상을 받게 되기를 기대한다. 신앙 안에서도 하느님께 가장 좋은 것을 봉헌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많은 경우 좋은 시간과 물질은 자신을 위해서 마음껏 사용하면서 짜투리 시간과 계산으로 가득한 물질을 하느님께 봉헌하면서 가장 좋은 결실을 기원하면서 살아가는게 우리들의 솔직한 모습이다. 


감자의 농사처럼 추수 할 때면, 어떤 씨를 뿌렸는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땅은 농부의 정성어린 땀과 마음을 그대로 돌려준다.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계산법도 농사와 다를 바가 없다. 하느님을 위해서 더 좋은 것을 봉헌한다면 더 좋은 은총과 영광을 얻게 될 것은 분명하다. 


오늘 당신은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나는 하느님 나라에서의 삶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심고 있는가? 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