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신을 담고 있는 집
지금 살고 있는 당신의 집은 어떤 집인가? 고된 하루의 일을 마치고 들어가면 말끔하게 씻을 수 있는 집일 것이다. 또한 피곤한 몸을 누울 수 있는 편안한 장소이기도할 것이다. 사람들에게 집이란 보금자리이다. 삶의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이며, 내일의 희망과 꿈을 꾸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집이란 참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자기 집도 한 채 없이 살아간다는 것이 패배감이나 좌절감을 갖게 한다. 하지만 꼭 집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니고, 집이 없다고 해서 불행한 것도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마음을 갖고 사느냐 일 것이다. 집이라는 것이 욕심을 내다보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이다. 집은 거주하는 장소이지 마음을 두고 욕심을 저장하는 장소가 아니다.
미국의 큰 건설회사에서 평생을 건축사로 일하던 사람이 퇴직을 앞두고 있었다. 사장이 부르더니 마지막으로 집을 하나만 더 지어달라고 건축사에게 부탁을 했다. 얼마 있으면 회사를 떠나는 마당에 달갑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맡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거절을 당했다. 별로 유쾌하지 않은 기분이었던 건축가는 집을 지는 일은 이제 자기와 상관이 없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설계도 대충했고 집에 들어가는 자재도 신경을 별로 쓰지 않아서 질도 많이 떨어졌고 집의 골조를 이루는 목재들도 그동안 사용하고 남은 엉성한 것으로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집을 지으면서 세심하게 살펴야 할 것들을 소홀히 했고 감독해야 하는 일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그럭저럭 집이 완성이 되어갈 무렵에 사장이 그 현장을 찾아왔다. 그리고는 건축사에게 말했다.
“그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이 집은 바로 당신을 위해서 회사에서 특별히 마련한 선물입니다. 당신의 은퇴를 기념해서 회사에서 마음과 정성을 모아 드립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신이 행하는 모든 일에 성실과 진실된 마음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만약 처음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선물이라면 그는 최선을 다해서 건축을 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행하고 있는 일이 단지 생계를 위해서나 형식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바로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과정도 결과도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그러고 그 결과는 항상 최고 일 것이다.
우리도 하느님 나라의 건축사로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신앙인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