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성공 체험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2-12-15 11:26 조회수 : 9

면담을 하다보면 현재 자신이 불행한 삶을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좋은 경험보다는 나쁜 경험을 더 많이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자신은 불행하다고 단정을 지어버리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상당심리 치료법 중에 ‘이야기 치료’라는 게 있다. 그것은 자신에게 있었던 불행한 기억을 되도록 잊고 살면서 즐거웠던 시간들과 기억에 남는 성공담 등, 행복했던 시간들을 중점적으로 회상시켜서 자신감을 회복해 주는 치료법이다. 과거의 성공했던 행동이 현재의 역경을 이겨 내는 힘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성공 체험은 있다. 다만 어렵고 힘들 일들을 우선 기억을 하기에 마치도 없는 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마태오 복음 17장 1-9절의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에서 예수님은 앞으로 닥쳐올 시련을 대비하여 제자들에게 좋은 체험을 만들어 주신다. 예수님은 세 명의 제자들 앞에서 찬란하게 변모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하느님 나라’에 대한 강한 확신을 심어준 것이다. 제자들은 비록 짧은 순간이었지만 천국에서 누릴 기쁨을 미리 맛보게 해주신 것이다. 이런 행복한 체험은 제자들이 자신에게 펼쳐질 어떠한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만들었다. 


우리에게도 이런 성공하거나 행복한 체험이 있어야 한다. 그런 체험이 없어서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어떤 영성학자는 ‘사냥개 체험’의 비유로 깨우쳐 주셨다. 사냥개들이 사냥을 할 때 한 마리의 개가 사냥감을 발견하면 동료 개들에게 알려주어 모든 개들이 일제히 사냥감을 향해 달려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친 사냥개들은 낙오를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특이 한 것은 다른 개의 소리만 듣고 쫓아가던 개들은 중도에 포기하지만, 자신의 눈으로 직접 사냥감을 본 개들은 끝까지 사냥감을 쫓아가서 잡아 온다고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신앙의 생활생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처음 성당에 발을 들여놓을 때는 삶을 통해서 자신의 한계를 느끼거나 주변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 무엇인가 확신을 갖고 사는게 부러워서 입교를 하게 된다. 처음에는 자신을 인도한 신자의 체험을 단순히 귀로 듣고 그들처럼 살기 위해 따라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하느님을 체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련이 오면 무너지고 쓰러져 냉담을 하게 된다. 마치 사냥감을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한 사냥개가 힘들게 되자 포기하고 마는 것처럼 하느님에 대한 체험을 하지 못한 사람은 어려움을 당하면 즉시 주저앉고 신앙을 포기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신앙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하느님과의 체험, 특히 하느님과의 사랑과 보호를 느끼는 체험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분명한 것은 하느님께서는 그런 사랑을 지속적으로 주시지만 우리가 찾으려 하지 않는다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느님 체험은 우리에게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는 힘을 줄 것이고 마침내 끝까지 하느님의 은총 속에 머물도록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