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중국 고사성어 중에 ‘세옹지마’라는 말이 있다. 변방에 사는 노인이 키우던 말로 인해서 좋은 일도 생기고 나쁜 일도 생기지만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지는지를 생각해보게끔 하는 고사성어이다. 인생은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기에 너무 감정에 치우치거나 순간만을 생각하지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
인생은 여러 방면으로부터 위협이 상존해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멀쩡히 잘 지내던 사람이 갑자기 병으로 인해서 쓰러진다든지, 하루 아침에 재해를 만나서 자신이 갖고 있던 모든 것들을 잃고 빈털터리가 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람이라면 이런 위험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그래서 자신들이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위험에 대비하여 여러 가지 보험을 만들어냈다. 지금 당장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각종 재해가 발생될까봐 불안해한 사람들이 도둑에 대비해서 도난 보험에 들고, 남의 집 불타는 광경을 보고는 화재 보험에 들며, 자녀 교육을 위해서 교육 보험에 들어두곤 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보험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생명 보험이란 것이다.
화재 보험이 불에 탄 재산에 해당하는 재산을 원상 복구시켜 주며 도난 보험이 도둑맞은 물건을 보상해 주지만, 생명 보험은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주지는 못한다. 그리고 생명보험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가져왔다. 명칭이 뜻하는 바와는 반대로, 생명 보험에 들었다가 보험 수령인에 의해서 제명대로 살지 못하고 오히려 비명에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신문이나 방송에서 그동안 수도 없이 봐왔다.
이론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생명은 보험을 들 수가 없다. 생명은 어디 안전하게 숨겨 놓을 수도 없는 것이다. 산에 가면 떨어져 죽을까, 물에 가면 빠져 죽을까, 거리에 나서면 교통사고로 죽을까봐 걱정하면서 조심스럽게 살고, 식탁에 앉아 건강에 좋은 식품들을 약 먹듯이 골라 먹으면 혹시 장수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그렇게 조심한다고 해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너무 신경을 쓰다보면 스트레스로 인해서 여러 가지 병이 생긴다. 어차피 보험으로 해결할 수가 없고 어디에 꼭꼭 숨어 있다고 나의 생명이 해결이 될 일이 아니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삶에 뛰어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마치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거친 파도를 역이용해서 오히려 즐기는 것처럼 우리들도 우리의 인생을 보람있게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아 봐야 한다.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세옹처럼 살 필요가 있다. 좋은 일이 생겼다고 지나치게 감정을 드러낼 필요도 없고, 힘든 일이 생겼을 때는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라는 약간의 여유있는 마음의 자세를 갖고 살아간다면 더 행복한 하루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