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불평하는 사람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2-12-30 09:24 조회수 : 26

이제 며칠만 있으면 2022년도 영원히 우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돌아보면 좋았던 일이든 나쁜 일이든 다양한 일들이 있었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지나간 시간들을 돌아보면서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하늘을 보며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처지나 환경을 탓하면서 사는 사람은 절대로 만족하지 못한다. 주위를 살펴보면 어떤 사람은 자신을 늘 ‘재수나 운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산다. 그런데 그런 생각들이 나의 삶 전체를 저절로 바꿔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아무리 불평을 쏟아내고, 불만을 토로해도 삶은 결코 바뀌지 않는다. 삶을 바꾸려면 내 스스로가 변화시키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물론 그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한번쯤 들어봄직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가끔 살다 힘들 때 되새겨보는 이야기이다. 

불만이 많은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모든 것을 불평하면서 살았다. 자신의 처지가 남들보다 너무나 열악하다고 생각을 하면서 지냈다. 한번은 이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짐을 옮기게 되었다. 그런데 짐은 각각 크기도 달랐을 뿐만 아니라 무게도 달랐다. 한참 가다 보니 사나이는 다른 이들보다 자신의 짐이 더 무겁고 커 보여 몹시 기분이 나빴다. 

“난 역시 재수가 없어.”

그런 생각이 들자 갑자기 힘이 빠져 가장 뒤에서 힘겹게 쫓아가게 되었다. 길이 너무 멀어 중간에 하룻밤을 자고 가게 되었다. 이 사나이는 곰곰이 생각했다. 사람들이 모두 잠을 들었을 때 가장 가벼운 짐에 표시를 해놓고 다음날 자신이 지고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캄캄한 밤에 짐을 하나씩 들어보았다. 가장 가볍다고 생각한 짐에다 자신만의 표시를 해놓고는 잠이 들었다. 

날이 밝자 그는 누구보다도 먼저 일어나서 짐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자신이 어젯밤에 몰래 표시해둔 짐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표시해 놓은 짐은 다름이 아니라 자신이 어제 하루종일 지고 왔던 짐이었던 것이다. 


혹시 당신은 자신의 처지나 환경을 남의 처지나 환경보다 나쁘다고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지는 않은지 물어보고 싶다. 만약 그렇다고 생각하면 주변을 돌아보라고 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잘 살펴보라. 다른 사람들은 남의 환경이나 처지를 탐내지는 않는다. 단지 자신의 꿈과 희망을 키워나갈 뿐이다. 


당신도 새해에는 그런 사람이 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