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행복할 때의 지혜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01-25 08:43 조회수 : 21

늘 맞이하는 새벽이지만 오늘은 왠지 더 여유가 느껴진다. 연휴의 중간이라서 창을 활짝 열어두어도 주변이 조용하다. 저 멀리서 들려오던 차량의 질주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문뜩 나는 행복한 사람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잠시 눈을 감고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당신은 어떤 지혜를 갖고 세상을 살고 있는가? 행복할 때 불행을 생각해보는 지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행복을 남들에게 자랑하듯이 말을 쉽게 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말을 자제하게 마련이다. 그러면 당신은 사람들로부터 호의를 쉽게 살 수 있게 된다. 만약 당신이 만약 불행해지게 된다면 당신의 평소의 삶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해줄 것이다. 평소의 겸손은 어려울 때를 위해 힘을 저장하는 것이다. 그때를 위해 지금 친구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어야 한다. 지금 당장은 높이 평가되지 않는 것이 언젠가는 귀하게 여겨질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미련한 사람은 행복할 때 자신의 행복을 남들에게 자랑하기 때문에 진정한 친구를 두지 못한다. 지금 행복할 때 친구를 외면하고 모르는 척 하면 불행할 때 친구도 당신을 아는 척하지 않고 외면 할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모름지기 행복할 때 불행을 생각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이게 세상을 사는 진정한 지혜이다. 이게 삶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이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만약 지혜로운 삶을 살고 있다면 외롭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두려움 없는 삶, 외롭지 않은 삶을 간절히 소망한다. 하지만 그러한 삶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들지 않고 바라고만 있다면 너무 안타깝고, 애처로울 뿐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