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들국화가 아름다운 이유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02-05 08:12 조회수 : 50

“가난을 줄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부자가 되는 길이고 하나는 욕망을 줄이는 것이다.” 톨스토이가 한 유명한 말이다.

그런데 앞의 것은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뒤의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신학교에 다니던 때 읽었던 책 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것이 톨스토이의 ‘인생독본’이라는 책이다. 당시에 너무나도 좋아해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 안에는 세상의 좋은 말, 옳은 말이란 말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주워담은 것 같은 책이었다. 그런데 너무 좋은 것만 담아 놓으니까 그 안에 담긴 것들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를 당시에는 알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 인생의 종착역을 향하는 지금에서 돌아보니 참으로 좋았다는 생각이 더 진해진다. 


들국화가 아름다운 것은 화분이나 정원이 아닌 거친 들판, 억센 풀들 사이에 피어나있을 때이다.

그러나 나도 소박함이나 단순함의 아름다움을 알기에는 많은 세월이 필요했다. 그것을 가르친 것은 장미였다. 

장미는 그 꽃이 화려할수록 향기가 약하다. 수수하고 덤덤할수록 깊고 진한 향기를 뿜어낸다.

사람의 삶도 그러하리라 믿는다. 하느님 앞에 겸손되이 욕망을 줄일 때 나의 삶의 향기는 더욱더 진하게 향기를 품어낼 것이다. 

                                   

멀리, 오래….장미를 길러보면 알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