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임신부님의 묵상글

사랑해보셨나요?

작성자 : 대림동성당 작성일 : 2023-02-02 09:36 조회수 : 61

산골의 새벽을 걷다 보면 이슬이 맺힌 잎사귀를 자주 만난다. 너무나 영롱했다. 꼭 학생들의 눈망울처럼 빛나고 있었다. 그런 모습과 느낌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저 이름 모를 풀잎이 밤새 별과 사랑을 했구나. 


당신은 사랑을 해보셨나요? 

그럼, 사랑의 아픔이 얼마나 쓰린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사랑은 결코 달콤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통스럽기까지도 합니다.

사랑은 서로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아닐까요? 

마른 가지를 보면 잘라 없애버리고 싶은 것이 나무를 기르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꺼져가는 등불을 보면 ‘훅’ 불어서 꺼버리고 다시 기름을 채워서 불을 붙이려고 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러나 사랑을 아는 사람은 마른 나뭇가지를 자르지 않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포기하라고 할 때, 오히려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 진정 사랑을 하는 사람입니다. 

사랑을 아는 사람은 누군가 “저 사람은 끝났다.”라는 말을 들을 때 “아니다. 아직도 희망은 있어”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사랑은 사람에 대해서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 법입니다. 

만약 당신이 그런 앎을 실천하고 있다면 당신은 아마도 사랑을 간직한 삶을 사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럼 당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다. 당신으로 인해 아픔을 완전히 치유할 없더라도 아픔을 덜어낼 수는 있을 테니 말이다.